23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베를린에서 35㎞가량 떨어진 브란덴부르크주 그뤼네하이데에 기가팩토리 개장식을 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개장식에 참석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또 다른 발걸음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Y를 고객 30명에게 직접 인도하는 이벤트를 했다.
CNBC는 “테슬라가 미국·중국에 이어 독일(유럽)에도 생산기지를 마련했다”며 “그간 유럽 주문량을 중국 공장에서 수급해왔는데 앞으로 물류비용, 관세 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도 자신의 트위터에 “자금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썼다. 테슬라의 생산량과 수익성이 증가할 거란 전망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91% 오른 993.98달러 마감해 다시 ‘천슬라’에 가까워졌다.
기가팩토리는 연 5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 다만 올해는 기가팩토리에서 10만 대가량만 생산이 가능하고 점차 늘려갈 것이란 전망이다. 테슬라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약 93만 대다.
이번 기가팩토리 개장은 중국 업체보다는 폴크스바겐과 현대차·기아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국 업체보다 유럽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판매한 전기차(45만 대) 중 약 31만 대를 유럽에서 팔았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유럽에서 30만 대를 팔았다. 폴크스바겐은 최근 순수 전기차 투자액을 기존 350억 유로(약 47조6000억원)에서 520억 유로(약 70조7000억원)로 늘린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