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겨울 패럴림픽이 13일 밤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열전을 마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이 빠진 가운데 열린 이번 대회에 참가한 1400여 명의 선수단은 장애를 넘어 스포츠를 통해 화합의 의지를 다졌다. 다음 대회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고, 현지에서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지 않는 등 대회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다. 평창 대회와 비교해 정부 지원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중계방송 횟수도 예년보다 줄었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얇은 선수층과 고령화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여성은 2명에 그쳤다. 출전 선수도 29명에 머물렀다. 평균 연령은 37.8세로 중국(25세)보다 훨씬 높았다.
중국의 달라진 장애인 체육 인식이 성장의 바탕이 됐다. 중국은 2000년 시드니 여름 패럴림픽까지는 종합 10위권에 그쳤다. 하지만 2008년 여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계기로 장애인 선수를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수영·육상·역도 등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하면서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여름패럴림픽에선 줄곧 1위다. 중국의 장애인 인구는 8000만 명 정도다. 겨울 종목은 준비 기간이 길고, 비용 투자가 필요하다. 중국은 올림픽과 패럴림픽 유치를 기점으로 겨울 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하고, 선수들을 육성했다. 한민수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중국은 장애인 선수를 어릴 때부터 발굴해 키웠다”고 전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만리장성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장애인 관람 코스를 만들었다. 상징적이긴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태도다. 장애인 체력 단련 시범(훈련)지도 1만 675개를 건설했고, 장애인 사회체육지도자 12만 5000명을 육성했다.
우리나라도 평창패럴림픽을 계기로 장애인의 체육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8년 8월 문체부는 반다비 체육센터 건설을 추진했다. 장애인이 먼저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다. 2025년까지 150개 건립을 목표로 시작했고, 올해 5월부터 문을 연다. 장애인 엘리트 선수 성장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장애인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체육은 의료비를 포함한 복지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한국산업정보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이 5년 이상 체육 활동을 할 경우 연간 의료비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