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주 증시 핫 키워드, 동수서산
지난 17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중앙인터넷정보판공실 등 주요 부처는 중국의 8개 지역을 국가 컴퓨팅 허브로 삼아 10개의 국가 데이터 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쉬빈(徐彬) 발개위 혁신구동발전센터 부주임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앞으로 ‘동수서산’이 연간 4000억 위안(약 78조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동쪽 데이터 서쪽으로 옮겨서 뭐하려고?
중국은 이번 ‘동수서산’ 공정을 통해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를 일체화 한 신(新) 데이터 처리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중국 내 데이터 센터의 배치를 최적화하고, 동∙서부 간 협력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동수서산’ 프로젝트가 갖는 구체적인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동수서산은 중국의 디지털 경제 발전을 촉진한다. 궈성증권(國盛證券)은 "동수서산 공정이 본격화되면 디지털 경제의 신규 인프라 추진 속도가 기대 이상으로 빨라질 전망"이라며 "정보 네트워크 인프라, 데이터 보안, 디지털 전환 등의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둘째, 동수서산은 디지털 경제와 녹색 경제 간의 융합을 가속한다. 동수서산은 동부의 데이터 센터를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고 전기료가 싼 서부에 조정 배치하여 데이터 자원 및 전력소비 불균형 등의 문제를 해결한다.
셋째, 동수서산은 쌍순환(雙循環)을 위한 포석이다. 동수서산은 남수북조(南水北調, 중국 남부의 담수를 물이 부족한 북부로 끌어오는 사업), 서기동송(西氣東輸, 중국 서부의 천연가스를 동부에 수송한다는 사업), 서전동송(西電東送, 중국 서부의 전력을 동부로 보낸다는 사업)에 이은 국가 주도 대형 프로젝트다. 국내 시장(국내 순환)을 중심으로 경제발전을 이뤄내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쌍순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넷째, 동수서산은 안정 속 성장을 지원한다. 중국 당국은 올해 경제정책 기조를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되 안정 속 성장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온자당두, 온중구진(穩字當頭, 穩中求進)으로 확정했다. 동수서산 프로젝트는 장∙단기적으로 중국 경제 성장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동수서산 테마주, 어떤 게 있을까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관련 주목할 종목:
바오신소프트웨어(寶信軟件∙600845), 수쥐강(數據港∙603881), 커화헝성(科華恒盛∙002335), 룬젠구펀(潤建股份∙002929), 하이란신(海蘭信∙300065), 둥팡궈신(東方國信∙300166)
▶이동 통신 관련 주목할 종목: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600941),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601728), 서우두짜이셴(首都在線∙300846)
▶클라우드 서버 관련 주목할 종목:
랑차오신시(浪潮信息/inspur∙00097), 쯔광구펀(紫光股份∙000938), 중싱통신(中興通訊/ZTE∙000063)
▶고속 광 모듈 관련 주목할 종목:
중지쉬촹(中際旭創∙300308), 신이성(新易盛∙300502), 광쉰커지(光迅科技∙002281)
▶IDC 냉난방 설비 관련 주목할 종목:
자리투(佳力圖∙603912), 잉웨이커(英維克∙002837)
이 밖에 텐센트, 알리바바, 화웨이 등 중국 대표 빅 테크 기업들도 "동수서산"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체인 알리클라우드(阿裏雲)는 징진지, 창장 삼각주, 웨강아오 대만구, 청위, 네이멍구를 거점으로 동수서산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다. 텅쉰클라우드(騰訊雲)는 징진지, 청위, 구이저우 지역에, 화웨이클라우드(華為雲)은 구이저우와 네이멍구 지역에 새롭게 데이터 센터를 구축했다.
‘동수서산’은 남수북조, 서전동송에 이어 중국이 들고나온 또 다른 메가급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중국이 동수서산 공정을 성공으로 이끌어 지역 간 경제 격차를 해소하고 자원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