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이날 "이재명씨의 긴급 출국금지를 요청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등록됐다.
청원인은 "대선이 끝나고 대장동 개발 비리 및 대법관 매수 의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재명씨(57세·전과 4범)야 물론 범죄 따위는 저지를리가 없지마는, 만에 하나 대선 패배 상실감에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면 국민들이 큰 오해를 하지 않겠느냐"고 적었다.
이어 "이재명씨는 본인이 언급한대로 아직 젊고, 강원도에 산불이 나도 신촌에서 춤을 출 정도로 활기찬 사람"이라며 "만약 재판에서 징역 10년을 받고 노역을 하고 나와도 67세로, 본인이 민주당에 복귀시킨 정동영씨보다 한 살이나 어린 나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토록 젊은, 국가의 소중한 자산이 해외에 나갔다가 국제범죄조직에 납치라도 당하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 아니겠냐"며 "게다가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 부부처럼 세금으로 몸종처럼 부릴 수 있는 5급·7급 공무원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만약 이재명씨 내외가 이역만리 외국 땅에 나가면 얼마나 고생이 많겠냐"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따라서 정부는 이상의 여러 가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이재명씨와 그 식솔에 대한 출국금지 명령을 선제적으로 내려주시기 바란다"며 "만약 그래도 이재명씨가 선거결과에 대한 정신적 외상을 호소한다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켜서 적극적으로 치료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과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이 후보의 친형 강제입원 논란 등에 빗대 작성된 해당 청원은 20대 대통령 당선인 발표가 나오기 직전 등록됐다. 청원은 게시 12시간여 만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47.83%의 득표를 얻어 48.56%를 기록한 윤석열 당선인에 0.73%포인트(24만7077표) 차로 뒤져 낙선했다. 이 후보는 이날 새벽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결과에 승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