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는 5년 전 대선 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득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곳이다. 40%가 넘었다. 이 때문에 진도는 이번 대선에서 호남 내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효과를 일부 가늠해볼 수 있는 지역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대선 때 안 후보를 향했던 표심이 얼마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쪽으로 이동할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10일 개표 결과, 단일화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19대 대선 때 安 42.14% 득표
안 후보는 이번 대선 정국에서 사전투표 하루 전인 3일 전격 사퇴한 바 있다. 선거운동 막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극적으로 단일화를 이루면서다. 하지만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다 보니 단일화의 파급력을 구체적 ‘숫자’로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尹 진도에서 10%대 득표율 그쳐
전국적으로는 윤-안 단일화 이후 부동층·중도층의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지는 모르나 견고한 지역 구도까진 흔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의 호남 득표율은 광주(12.72%), 전북(14.42%), 전남(11.44%)였다. 국민의힘은 당초 ‘호남 30%’ 득표를 목표로 했다. 역대 보수 진영 후보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여전히 호남의 지역 구도 극복에는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다.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박빙·혼전 양상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민주당 지지세력의 결집으로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민주당 측에선, 윤-안 단일화가 역풍을 일으켰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