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당선될 것이라고) 믿지. 윤씨 종친이 아니더라도 우리 마을 주민이라면 다 기대하고 있어. 뿌리가 여기인데…”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10시50분쯤 충남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주민은 “투표하러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며 “대사(大事)를 앞두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하지. 선거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어디 가서도 함부로 말하지 말자고 했다”고 말했다.
종친들 "큰 일 앞두고 경거망동 하지 말아야"
논산 노성면 병사리에는 파평 윤씨 재실(齋室)이 있다. 마을 입구에는 ‘유교 문화의 솔향마을’이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매년 음력 3월이면 파평 윤씨 문중이 모여 시제(時祭·춘하추동 길일에 조상에게 행하는 제례)를 지낸다고 한다.
윤 후보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어릴 때 논산과 공주에서 살았고 공주농고를 나왔다. 논산시 노성면과 인근 공주시 탄천면 일대에는 지금도 파평 윤씨들이 많이 산다. 재실이 있는 병사리에도 파평 윤씨 10여 가구가 살고 있다. 윤 후보는 파평 윤씨 35대로 조선시대 노론 송시열과 대립한 소론의 영수 윤증이 그의 9대조 종(從)조부다.
논산·공주에 파평 윤씨 집성촌
논산시 노성면 제1투표소가 마련된 주민자치센터 앞에서 만난 주민은 “이 마을 민심은 어떠냐”는 질문에 “여기가 윤씨 문중이 많이 사는 곳이라서가 아니라 ‘확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며 “(윤석열) 후보가 충청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당선된다면 자랑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노성면 병사리 윤여신 이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종회(종친회)에서 투표한 뒤 자중하고 기다리자는 말을 하셨다”며 “아마도 당락이 결정되면 종친회와 주민들이 뭔가(행사)를 준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의 사촌 형인 윤석경씨도 “아직 뭐라고 말하기는 이른 시간”이라며 말을 아꼈다.
파평 윤씨 종회장 "국민 보살피는 대통령 될 것"
한편 9일 오후 2시 현재 충남 논산의 투표율은 63.7%로 충남 지역 평균(62.8%)보다 0.9%포인트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