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현재, 수이사오셴차오의 매장은 7000개를 돌파했다. 중국 밀크티 업계에서 미쉐빙청(약 2만 개) 다음으로 많은 매장 수다. 다양한 토핑이 특징인 수이사오셴차오는 중저가 밀크티 시장을 타깃으로 세를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텐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클럽에 합류했다.
‘지역 특산 디저트’ 로 흥한 밀크티 집
지난 2007년, 창립자 왕빈(王斌)은 중국 청두(成都)에 첫번째 밀크티 매장을 열었다. 당시 가게의 이름은 ‘85℃tea’였지만, 문 앞에 ‘사오셴차오’ 전문 판매점이라는 것을 내세웠다. 실제로 가게에서 가장 잘 팔리는 효자 상품이 바로 ‘사오셴차오’였다. 열을 식히고 위를 보호하는 효능 덕분인지 ‘훠궈의 도시’ 청두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덕분에 당시 청두 사람들은 85℃tea라는 이름 대신 ‘사오셴차오’로 가게를 호칭하는 데 익숙했다고 한다.
그러던 2016년, 가게 이름을 지금의 수이사오셴차오로 개명한다. 유명 제과점인 85℃이 상표권 소송을 제기하며 내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당시 중국의 밀크티 시장은 우후죽순 생겨난 브랜드들이 난립했고, 새로운 브랜드들도 꾸준히 생겨났다. 왕빈은 이참에 자사의 인기 제품인 ‘사오셴차오’를 브랜드 이름에 집어넣어 특화된 이미지를 정립하기로 한다.
수이사오셴차오는 음료 한 잔 가격이 13위안(약 2480원)선으로 저렴하다. 뿐만 아니라 ‘음료의 반이 토핑’이라는 광고 문구를 대대적으로 내세웠다. 아낌없이 토핑을 넣어 음료만으로도 든든하고 식사 대용도 가능하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이다. 사오셴차오 외에도 땅콩, 건포도, 팥, 코코넛 등 토핑을 넣을 수 있다.
가성비 갑 ‘제2의 미쉐빙청’ 노린다
수이사오셴차오는 이러한 난세를 극복하기 위해 2021년 11월, ‘매장 순례(巡店活动)’를 홍보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7000개가 넘는 매장을 다 가보려면 매일 한 곳씩 돌아도 19년이 걸린다’는 문구를 강조했다. 홍콩 스타 천샤오춘(陈小春·Jordan Chan)을 모델이자 ‘최고 매장 순례자(首席巡店官)’로 선정했고, 기존 노래를 개사한 주제곡을 만들었다.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에 들어가 그 주제곡을 부르면 무료로 밀크티 한 잔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매장 순례’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후 웨이보에 수이사오셴차오 언급 빈도가 치솟았다. 현지 네티즌들의 관련 챌린지 영상 참여율도 상당했다. 2021년 12월 초 기준, 틱톡(抖音, 더우인)에는 관련 영상 촬영 챌린지 결과물이 6만 개 이상 올라왔으며, 누적 뷰수는 2억 회를 돌파했다.
현재 수이사오셴차오는 중국 30여 개 도시에 7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새해의 시작과 함께 텐센트(腾讯), 줴웨이식품(绝味食品) 등 회사로부터 6억 위안(약 1147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수이사오셴차오는 기업가치 106억 위안(약 2조 268억 원)의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차이나랩 홍성현 특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