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던 메시의 축구 인생이 올 시즌 180도 달라졌다. 친정팀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프랑스)로 이적하면서다. 메시는 올 시즌 리그 14경기 2골에 그쳤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전성기처럼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지 못했다. 게다가 PSG의 전술은 차세대 '축구의 신' 킬리안 음바페(24) 중심이었다. 더는 그를 떠받드는 팬은 많지 않다. 일부 PSG 팬은 부진한 메시의 경기력을 비난하기도 했다.
메시는 변화에 빠르게 적응했다. 그는 주인공을 포기하고 '명품 조연'의 길을 택했다. 골 욕심을 줄이는 대신 음바페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는 플레이 메이커로 변신했다. 선택은 적중했다. 백전노장 메시의 노련한 패스는 총알처럼 달리는 음바페의 발 앞으로 배달됐다. 최근 5경기에서 5개의 도움을 기록한 메시는 총 도움 10개로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다. 음바페는 14골로 득점 2위다.
메시의 유연한 대처는 라이벌 크리스티아누(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비교된다. 지난 시즌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뛴 호날두는 올 시즌 친정팀 맨유로 복귀했는데, 깊은 부진에 빠졌다. 여전히 골잡이 역할을 고집하는 그는 올해 10경기에 출전해 겨우 1골만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