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후 한국 핵심 노동인구 비중, OECD 국가 중 최하위"

중앙일보

입력 2022.03.0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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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OECD 국가의 핵심 노동인구 비율(전체 인구 대비).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25년 뒤 한국의 핵심 노동인구(25∼54세)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OECD 통계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핵심 노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5.3%로 OECD 38개국 중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2047년이면 한국의 핵심 노동인구 비중은 31.3%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한다. 2060년엔 26.9%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OECD 국가 중 20%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 유일한 국가다. 
 
핵심 노동인구는 노동 공급이 가장 활발하고 생산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로, 국제노동기구(ILO)는 25∼54세로 정의한다. 한경연은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0.81명)이 최저 수준을 기록한 만큼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핵심 노동인구의 고용률 역시 낮은 편이었다. 한국 핵심 노동인구 고용률은 75.2%로, OECD 36개국(영국, 터키 제외) 중 29위에 머물렀다.한경연은 첫 직장을 얻는 '입직' 연령이 높은 우리나라의 교육·노동환경과 저조한 여성 고용률을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핵심 노동인구의 고용율.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경연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졸 청년의 고용률(63.5%)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32위)을 나타냈다. 졸업 후 첫 직장을 갖는 데 걸리는 '입직 소요 기간'은 평균 35개월로 대졸자(11개월)에 비해 3배 길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핵심 노동인구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과 노동시장의 연계성을 높여 첫 취업 연령대를 낮추고, 시간제 근로제와 일·가정 양립 정책을 확대해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를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