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에 따르면 2일 위안화값은 연초(달러당 6.372위안)보다 0.9% 오른 달러당 6.3109위안을 기록했다(환율 하락). 지난달 28일엔 달러당 6.31위안으로 2018년 4월 20일(달러당 6.2979위안)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쟁 공포 속 달러값이 뛰며 주요국의 화폐가치가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CPIS는 중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2015년 만든 국제 위안화 결제·청산 시스템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103개국 1280개 은행이 참여 중이다. 200여개 국 1만1164개 금융사를 연결하는 SWIFT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거래 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거래는 268만 건(64조 위안)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2014년 크림반도 합병사태 때 미국의 금융제재를 경험한 러시아가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위안화 비중을 높여온 것도 위안화 강세의 원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러시아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표시 자산 비중(16.4%)은 20% 미만으로 줄었다. 2년 전(25.7%)보다 9.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위안화 표시 자산 비중은 지난해 6월 말 13.1%로 세계 주요국보다 높다.
최근 전 세계 결제 시장에서 위안화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몸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 SWIFT에 따르면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7%로 일본 엔화(2.58%)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위안화가 엔화 순위를 앞지른 것은 2015년 8월 이후 처음이다. 1위는 미국 달러(40.51%)고, 뒤를 이어 유로(36.65%), 영국 파운드(5.89%) 순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서방의 강력한 금융제재에 러시아의 중국 의존도는 더 커질 수 있다”며 “더욱이 위안화 절상은 인플레이션(물가 오름) 방어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중국) 정부가 개입하지 않을 거라는 점도 위안화 강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