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구상을 뒤틀리게 만든 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리더십이다. 한때 도주설까지 돌았던 그는 지난달 26일 SNS에서 자신이 키예프에 남아있는 것을 입증하며 항전을 촉구했다. 고무된 국민들은 레지스탕스가 되어 곳곳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멈춰세우고 있다.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로 확산된 그의 영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단결시켰을 뿐 아니라 대러시아 제재에 소극적이던 유럽 정상들의 태도까지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립을 표방했거나 친러시아 노선을 걷던 국가들도 우크라이나 협력에 나섰다. 불과 얼마 전 그를 ‘정치 초보’ ‘코미디언’이라고 조롱했던 이들이 냉소를 받게 됐다.
오피니언
역지사지(歷知思志)
[역지사지(歷知思志)] 젤렌스키
중앙일보
입력 2022.03.02 00:20
푸틴의 구상을 뒤틀리게 만든 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리더십이다. 한때 도주설까지 돌았던 그는 지난달 26일 SNS에서 자신이 키예프에 남아있는 것을 입증하며 항전을 촉구했다. 고무된 국민들은 레지스탕스가 되어 곳곳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멈춰세우고 있다.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로 확산된 그의 영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단결시켰을 뿐 아니라 대러시아 제재에 소극적이던 유럽 정상들의 태도까지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립을 표방했거나 친러시아 노선을 걷던 국가들도 우크라이나 협력에 나섰다. 불과 얼마 전 그를 ‘정치 초보’ ‘코미디언’이라고 조롱했던 이들이 냉소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