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박근혜 수사, 검사로서 한일” 李 “MB 사면 안 하는 게 맞아” [TV토론④]

중앙일보

입력 2022.02.25 22:24

수정 2022.02.2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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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마포구 SBS에서 열린 4차 TV토론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자신의 개혁성향을 내세우며 세 후보에 한치도 밀리지 않았다. 다음은 심 후보와 안 후보의 주도권 토론 주요 내용.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 나누고 있다. 뉴스1

◇정치보복

 
▶안철수=“정치보복에 대해선 다음 대통령은 누가돼도 해선 안 된다는 게 내 신념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재명=“전적으로 공감한다. 있는 죄를 덮자는 게 아니다. 정치적 목표를 정한 다음 기획사정해서 없는 것을 만드는 정치보복을 해선 절대로 안 된다는 거다. 우리나라 정치사가 불행해진 게 정치보복 때문인데, 윤석열 후보는 정치보복 냄새나는 말씀을 덜 해주셨으면 좋겠다.”
 
▶안=“윤 후보는 정치보복하지 않을 건가.”


▶윤석열=“보복하면 국민들이 가만히 있겠나. 공정한 시스템으로 처리가 되어야 한다.”
 
▶안=“심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나.”
 
▶심상정=“정치보복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행동이다. (그러면) 헌정질서를 유린한 대통령으로 국민들에게 응징받을 것이다.”
  
▶안=“저를 포함해 네 명 후보들이 뜻을 같이하는 것 같다. 대국민선언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당연한 말씀이다.”
 
▶윤=“저도 그렇다.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 기본 원칙인데 선언까지 해야 하나. 하면 나쁠 건 없겠지만 당연한 말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인사 나눈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심=“박근혜씨는 국정농단 중범죄자인가, 아니면 부당한 정치탄압을 받은 것인가.”
 
▶윤=“저는 검사로서 맡은 일을 했다. 거기에 대한 평가를 다른 분들이 어떻게 하신다고 해도, 검사는 공소장으로 말한다. 제가 정치에 발 디뎠다고 해도 제가 처리한 사건에 관해 정치적 평가를 하는 것은 직업 윤리상 (바람직하지 않다).”
 
▶심=“박근혜씨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중대한 법 위반으로 판단됐고, (윤 후보가) 직접 수사해서 20년 실형 받았는데, 법적 판단된 것을 왜 말씀 못 하고 쩔쩔매나.”
  
▶윤=“쩔쩔매는 게 아니고. 인간적으로 보면 어떤 기소대상자라도 중형을 받으면 고생을 많이 하신….”
  
▶심=“(이 후보를 향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면하실 건가.”
 
▶이=“저는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뉴스1

◇민주당 내로남불

 
▶심=“지금 민주당은 ‘위기의 민주주의’에 호소할 상황은 아니다. 국민들이 대통령 만들어주고 지방권력 주고 180석 몰아줬는데 그동안 무엇을 했나. 그래서 내로남불, 무능, 오만에 대한 심판 분위기가 형성됐다. 탄핵 세력을 누가 부활시켰나. 윤 후보의 슬로건이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다. 민주당이 키운 것 아닌가.”
 
▶이=“가슴을 콕콕 찌른다. 동의한다. 부족했고 오만했고 대가를 치르고 있다. 성찰과 사과를 하고 있다. 위성정당 그때 저도 반대했다.”
 
▶심=“집권당이 권력을 쥐고 실패하면 성찰을 해야 하는데 ‘우리도 정권교체’라고 하는 건 국민들을 무시하는 거다. 비대위원장 서로 같이 쓰고, 저 빼고 여기 계신 분들 ‘메이드 인(made in) 민주당’ 아닌가.”
 

심상정 정의당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안=“공수처가 자기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보나.”
 
▶이=“지금은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검찰을 수사할 조직이 사실 없다. 그런 측면에서 부족해도 역량을 키워서 제 기능하게 하는 게 일이다. 윤 후보 말처럼 메스를 대는 것은 적절치 않다.”
 
▶안=“통신사찰과 실망스러운 수사능력까지 제대로 기능할 수가 없다고 판단한다. 실력은 ‘빵(0)점’이라고 생각한다. 폐지가 맞다고 보는데 윤 후보 생각은.”
 
▶윤=“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때부터 공수처가 공직 사정 역량을 강화시키면 찬성한다고 했다. 하지만 실력이 없는 거 같다. 고칠 만큼 고쳐보고, 안 되면 폐지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
 
▶안=“공수처를 없앤다고 했을 때 복안이 있겠나.”
 
▶윤=“공수처가 정치권력과 유착돼서 탈선한 거다. 제가 정부를 맡으면 선을 분명하게 긋고, 공수처·검찰·경찰이 상호 서로 수사과정의 불법과 권력남용을 서로 수사하고 견제하게끔 하는 게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