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소재 유기견 보호소 ‘헬프셸터(helpshelter)’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거제도 한 유기견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을 전한 이는 유기견이 머물던 건물주. 건물주 A씨는 “내가 관리하는 건물의 세입자가 강아지를 두고 도망갔다”며 “세입자 지인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와서 사료와 물을 줬던 것 같은데, 살아있는 게 신기하다”고 전했다.
거실에는 세입자가 버리고 간 것으로 보이는 이불이나 옷가지, 신발, 인형 등 갖가지 물건들이 때가 탄 채로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다. 거실과 부엌 바닥에는 개털이 흩날렸고 곰팡이도 허옇게 끼어 있었다. 심지어 빨래 건조대도 펼쳐진 채로 있었다. 세입자가 얼마나 갑작스레 집을 떠났는지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A씨가 개의 발견 당시 모습을 영상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영상 속에서 개는 오랫동안 씻지 못한 듯 꾀죄죄한 모습으로 바닥에 떨어져 있는 음식을 주워 먹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그래도 개가 방에 있는 패드 위에다 일을 보려고 한 게 기특하고 안쓰럽다” “주인은 개를 버리고 떠났지만 개는 주인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었다” “사람이 너무 잔인하다” “부디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행히 개는 유기견 보호소를 통해 소식이 알려진 지 이틀 만에 새 가족을 찾았다. 이 개의 새 이름은 ‘토르’. 토르의 새 가족은 지난 21일부터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토르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토르의 새 주인은 “거제도에서 서울까지 6시간 동안 멀미도 안 하고 착하게 왔다”며 “새집에 와서도 천천히, 씩씩하게 적응 잘하고 있다”고 토르의 근황을 전했다. 네티즌들은 “토르와 함께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전의 고통은 잊고 새 가족 품에서 사랑받으며 살길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