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尹과 단일화 열어둔 安, 서병수 만남제안에 "시간 빼볼것"

중앙일보

입력 2022.02.23 13:48

수정 2022.02.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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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중진 서병수 의원 측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위해) 만나자"는 서 의원 제의에 대해서는 "시간을 조정해보겠다" 고 답했다고 서병수 의원이 23일 밝혔다. 안 후보가 단일화 논의 여지를 남겨놨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시장 출신의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은 22일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찾은 안 후보의 유세현장에 전격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서 의원은 안 후보의 유세 연단에 올라 "정권교체 열망으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단일화를 해 확실한 정권교체를 이루자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연설했다. 부산 출신으로 안 후보와 지연-학연으로 연결된 서 의원은 유세장에서 안 후보와 짧게 대화한 데 이어 지인을 통한 전화 통화도 해 단일화 교섭의 한 채널로 떠올랐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지난 22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역 앞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유세에 깜짝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서 의원과 일문일답. 
 -유세 끝나고 안철수 후보와 따로 대화했나
"안 후보와 막역한 사이인 내 지인을 통해 전화로 접촉했다. 안 후보에게 '진정으로 단일화 의지가 있는지''단일화를 위한 나의 역할이 있다면 뭔지' 등을 알고 싶으니 만나자고 했다."
-안 후보는 뭐라 하던가
 "아직 우리 당(국민의힘)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듯한 취지의 말을 했다. 구체적인 말은 전하기 어렵다. "
 -자신이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이유를 그렇게 설명한 것인가?
 "그렇다. 아직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들렸다"
 -안 후보는 단일화는 완전히 물 건너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이나
 "아니다. 관계를 완전히 끊겠다는 뉘앙스가 아니었다. 뭔가 기다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느낀 근거는?
 "내가 '만나자. 시간 좀 빼달라'고 제안하니 완전히 '안 만나겠다고' 고 하지 않고 '시간을 한번 조정해 보겠다'고 답하더라. 단일화 여지는 남겨놨다고 봐야 할 듯하다"
-전날 안철수 후보 유세현장에 전격 등장했는데 
 "그날 부산 지역 국민의힘 선대위 본부장 합동 회의가 열렸다. 그 자리에서 안철수가 부산 온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누군가가 안 후보에 전화를 걸었는데 안 후보가 받더라. 내가 '바꿔달라'고 해서 안 후보와 통화했다. 내가 '오늘 내 지역구(부산진구)의 부전시장 오는 거로 돼 있던데 내가 가도 되냐'고  물으니 안 후보가 선뜻 '좋다'고 하더라. '만나자. 거기서 보자'는 취지였다. "
-연설도 했는데 
"유세현장에 40분 먼저 가서 기다리는데 사회자가 '서병수 의원 아니시냐. 올라와 얘기 좀 해달라'고 해서 즉석연설을 한 것이다. 그 뒤 유세 마치고 연단 쪽으로 온 안철수 후보와 만났는데 안 후보가 '(유세장) 와줘 고맙다'면서 옆에 있던 부인을 인사시켜주더라. 안 후보와 나는 식사를 최근 했을 만큼 아는 사이다. 학교도 내가 부산중학교, 안 후보가 부산고교 출신이라 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안 후보와의 통화를 윤석열 후보 측에 전했나
 "윤 후보도 단일화 생각이 있어 보인다. 윤 후보 측이 내게 '이번 주말까지 기다려달라'고 하더라."   
 (이 기사는 오후 5시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상세 보도된다)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