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단언컨대, 윤석열 후보는 김건희씨의 주가 조작 때문에 낙선될 겁니다.”
2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에서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 한 말이다. 우 본부장은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2010년부터 2011년 초 사이에 주식 거래를 통해 9억원 대 차익을 받았다는 한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누가 봐도 주가 조작에 김씨가 개입한 정황과 증거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 본부장은 이날 윤 후보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주택 매매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언론 보도를 근거로 비판했다. 우 본부장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가 김만배 일당의 여러 사건에 아주 깊이 개입돼 있는 게 확인됐다”며 “윤 후보 측 누군가의 부탁으로 이 집을 구입했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후보 측은 부친 주택을 김씨 누나가 사들인 것에 대해 “부동산중개소로부터 (매입자를) 소개받았을 뿐이므로 개인 신상이나 재산관계에 대하여는 당연히 몰랐다”고 해명해 왔다.
禹, 당사 숙식하며 尹 직접 비판…“독해졌다” 평가
“녹취록을 일부만 발췌해 ‘악마의 편집’으로 왜곡했다”는 국민의힘의 반론에는 “국민의힘이 공개한 녹취록에도 제가 언급한 모든 표현이 나온다. 제가 뭘 조작했느냐”라고 곧바로 받아쳤다. 당내에서 “우상호가 독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회의원으로 마지막 대선…“팩트 한두 개만 판다”
그런 그가 지난달 27일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대선 지휘권을 넘겨받은 건 “세밀한 전략을 끌고 갈 지휘부가 필요하다”는 당 안팎의 여론 때문이었다고 한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선거 초반엔 당에서 설익은 의혹을 난사 수준으로 쏟아내다 보니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우 본부장은 팩트 한두 개만 정해 파고드는 스타일인데다 본인 욕심을 많이 내려놔서 그런지 결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