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부산 찾은 안철수 “윤석열, 단일화 경선 겁나서 도망가”

중앙일보

입력 2022.02.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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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2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로의 정권 교체를 ‘적폐 교체’로 비유했다.
 
이날 부산의 부평 깡통시장을 찾은 안 후보는 연설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함께 잘사는 정권 교체이지, 적폐 교체가 아니다”며 “달라지는 게 없다면 왜 정권 교체가 필요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가 부산상고, 아버지가 부산공고, 저는 부산고를 나온 부산 토박이”라며 “단디(단단히) 하겠다. 확 디비뿌겠다(뒤집어버리겠다)”고 했다.
 
이날 시장에서 안 후보에게 다가온 70대 남성과 이런 대화도 나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2일 부산시 광복동 패션거리에서 야구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기호 4번인 안 후보가 ‘위기 속에서 나라를 살릴 4번 타자’가 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송봉근 기자

▶70대 남성=“윤 후보랑 합치면 안 되겠습니까.”


▶안철수=“그런데, (윤 후보가) 뭐 저러니까요.”
 
▶남성=“이번에 합치면 얼마든지 좋은 위치에서 정권을 세우고, 또 잘하면 (안 후보가) 다음에 틀림이 없는데….”
 
▶안=“제가 경선하자고 제안했는데, (윤 후보가) 겁이 나서 도망쳤습니다. 오히려 (윤 후보가) 포기해 주면 제가 정권 교체하겠습니다.”
 
시장에서 또 다른 중년 여성이 “(토론에서) 저쪽 사람(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을 까야지, 왜 자꾸 이 사람(윤 후보)을 까노”라고 하자, 안 후보는 “(윤 후보가) 너무 몰라서요. 당황하는 사람은 많이 까이는 것처럼 보이고, 뻔뻔한 사람은 안 까이는 것처럼 보이는데 저는 둘 다 깠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윤 후보 측이) 그것을 이용해 표를 빼가려는 의도가 있다면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안 후보의 유세 차량에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서 의원은 “제가 부산중, 안 후보는 부산고를 나와서 친분이 있다”며 “저는 단일화로 확실한 정권 교체를 하자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