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 李 어퍼컷 尹 보란듯…安 "마! 고마해라" 방망이 스윙

중앙일보

입력 2022.02.22 17:46

수정 2022.02.2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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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을 방문해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유세 도중 야구 4번 타자처럼 스윙을 선보이고 있다. 송봉근 기자

“마~고마해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2일 고향인 부산을 찾아 이런 구호를 외쳤다.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다.
 
안 후보는 이날 부산 중구 광복로 선거 유세에서 무대에 올라서자마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 양강(兩强) 후보를 겨냥한 듯 “마∼고마해라”라고 소리치며 야구방망이 스윙을 두 차례 한 뒤 두 손을 번쩍 들어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최근 윤 후보의 ‘어퍼컷’이 화제로 떠오르자 이재명 후보 역시 ‘하이킥’을 선보이며 맞불을 놨는데, 안 후보도 유세 현장의 세리머니 대결에 가세한 모양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중구 광복로 선거유세에서 '4번 타자'를 강조하며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유세에서 “저는 뼛속 깊이 부산 사람이고, 서울에서, 중앙에서 정치하면서도 부산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며 부산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정권교체가 아니고 적폐 교체가 되길 원하나”라면서 양강 후보를 겨냥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고 경제를 잘 모르고 능력이 없으면 정권교체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오히려 우리나라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진 진행자와의 대화에서 안 후보는 전날 밤 TV토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질문한 뒤 윤 후보의 답을 듣던 중 눈을 감고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저은 의미를 묻자 “저는 그 정도는 알 줄 알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20세기 산업화 시대에는 ‘대통령은 다 알 필요가 없다. 그냥 머리를 빌리면 된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건 수십 년 전 사고방식”이라며 “21세기 대통령은 그냥 전문가 머리를 빌리는 사람은 안 되고, 어떤 전문가의 머리를 빌릴 건가 하는 머리를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전문가에게 맡긴다? 그러면서 나라가 망가지는 거다. 저는 그걸 막으러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각 분야 전문가 인재 기용을 긍정 평가했던 윤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