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졸업 앞두고 테스나 인수 추진
테스나를 인수하게 되면 두산은 주류·식품 등 소비재 중심에서 건설·중공업 등 중후장대 산업에 이어, 친환경·첨단 산업으로 또 한 번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게 된다.
여기에 박정원 회장 등 오너경영인 일가가 보유하고 있던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해 재무구조를 추가로 개선했다. 경영 실적도 좋아졌다. 두산은 지난해 매출 13조7282억원, 영업이익 9588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선 두산이 이르면 이달 내 채권단 관리 체제를 종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두산은 채권단 관리를 22개월 만에 종료하는 ‘최단기 졸업생’이 된다.
박정원 회장 “더욱 공격적으로 나아가자”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긍정적 마인드로 더욱 공격적으로 나아가자”며 신사업군의 본격적인 성장, 수소 사업 선도, 혁신적 기술과 제품 개발 등을 주요 실행 목표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협동 로봇, 수소 드론, 물류자동화 솔루션 부문 등이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였고 이제는 본격 성장 가도에 올라설 때”라며 “두산이 새롭게 진출한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 사업과 같이 새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그룹의 새 성장 동력으로 로봇·수소·첨단 소재 등 친환경·첨단 산업을 제시한 셈이다.
친환경에너지·첨단 IT로 포트폴리오 재편
지난해 11월엔 포트폴리오 총괄 조직을 신설했다. 김도원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 대표 파트너가 사장으로 영입됐다. 김 사장은 그룹 전반의 비즈니스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여기에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서 트라이젠(수소·전기·열 동시 생산) 시스템, 드론, 로봇 등을 선보였다. 글로벌 무대에서 그룹의 신사업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이 부실을 털어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됐다”며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키우는 한편, 지주사는 로봇·물류·전자 소재 등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