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열리는 이번 회의는 유럽연합(EU) 및 올해 상반기 EU 의장국인 프랑스가 57개 역내 주요국을 초청하며 성사됐다. 미·중 경쟁 속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이 급증한 데 따른 회동 성격으로, 특히 최근 유럽지역 최대 현안인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정 장관은 21~24일 나흘 간의 프랑스 방문 기간 동안 장관회의 참석과 함께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시도에 맞서는 외교전에도 시동을 건다. 특히 22일 장관회의 직후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日 '꼼수 등재' 맞서 외교전 시동
22~23일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인 그리스·불가리아·인도 등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는다. 양국 간 현안 논의에 더해 사도광산 문제에 대한 한국 측 입장을 적극 소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분담금 무기로 공세 나서는 日
문제는 유네스코 내에서 일본의 막강한 입지다. 2021년 기준 일본은 유네스코 분담금 분담률 2위(11.05%)인 반면 한국은 10위(2.9%)다. 일본은 2017년 한국이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 시도했을 때도 사실상 이를 무기로 조직적인 방해 공작을 펼쳤다. 당시 위안부 기록물은 인권 유린을 당한 피해자들의 직접 증언을 근거로 진상 규명이 이뤄졌단 점에서 ‘유일하게 대체 불가능한 자료’로 평가받았지만, 일본의 방해로 세계유산 등재가 무산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는 내년 3~5월 일본 사도광산에 대해 전문가 실사를 포함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의 사전 심사를 진행한다. 이후 6~7월쯤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