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18일 21명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들과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했다.
발리예바는 큰 꽃다발을 들고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다만 그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곧바로 밖으로 이동했다.
발리예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대회 기간 중 도핑 샘플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앞서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발리예바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는데도 그의 출전을 허용했다.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출전정지 징계를 철회하자, CAS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대신한 국제검사기구(ITA),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한 것.
CAS는 “이번 올림픽 기간 도핑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도 아닌데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면 발리예바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번 올림픽 기간 발리예바가 모든 도핑 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발리예바가 만 16세 미만인 미성년자로 책임이 경미하고, 도핑 검사 결과가 늦게 통보된 점도 고려됐다.
발리예바는 국제적인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지난 17일 메달 획득에 최종 실패했다. 이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1.93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82.16점을 더해 최종 합계 224.09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이날 발리예바는 경기 결과에 크게 아쉬움을 느낀 듯 눈물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