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큰절 유세에…이낙연 "큰절한다고 사람들이 잘봐주겠냐"

중앙일보

입력 2022.02.17 15:33

수정 2022.02.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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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3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뜻으로 큰절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큰절'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당의 공식 선거운동 방식을 두고 쓴소리를 했다.
 
17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전날 오전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현실의 냉엄함에 대해 이야기하겠다"며 "큰절을 한다고 사람들이 '잘 봐줘야겠다'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질책했다.
 
그는 자신이 다녀 본 유세장의 모습을 설명하며 "한 곳에서는 아스팔트 위에서 큰 절로 사과를 하고, 다른 쪽에서는 율동을 하더라"며 "억지인 부분이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예법상 '큰절'은 실내 인사라는 점도 거론했다고 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15일 오전 광주 동구 5·18광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식유세에서 광주와 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절을 하고 있다. 뉴스1

 


선대위 관계자는 "워낙 쓴소리를 많이 하시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저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전체적으로 억지를 부리지 말고 잘 하자고 당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이 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 처음 참석해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할 언동이 나오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하기를 바란다"며 "SNS에 쓸데없는 글을 올리지 말라"고 입단속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