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생일행사를 영하 30도 안팎의 삼지연 야외에서 진행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중앙급 기념행사를 평양에서 진행해 왔고, 삼지연에서 행사를 개최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난국을 돌파하자는 대내 메시지 발신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현준 국민대 겸임교수는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로 꼽고 있는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대대적으로 경축하고 싶었겠지만 현실은 대북 제재와 코로나19로 난관에 봉착해 있다”며 “이런 현실을 반드시 극복해 나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외메시지를 아끼고 있는 북한이 삼지연 기념행사 뒤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2013년)하는 등 중대 결단을 앞두고 삼지연을 찾았다. 북한은 올해 들어 1월에만 7차례 미사일을 쏘다 지난달 30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쏜 뒤 미사일 시위를 멈췄다. 김 위원장이 추가 군사행동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정부 당국자는 “두 달 전 중앙추모대회 때와 유사한 간부들이 참석했음에도 김여정의 호명 순서가 빨라진 배경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박정천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상학, 오수용, 태형철, 정경택 등 4명의 정치국 위원이 이날 참석자 명단에 없어 자연스러운 서열 상승일 수 있지만, 두 달 전 김 부부장보다 앞섰던 오일정 위원은 뒤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