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유세 첫날인 15일 충남 천안과 강원도 원주에서 국민의당 유세 버스 안에 있던 운전사와 선거운동원 등 3명이 질식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두 유세버스를 김포의 한 업체가 개조한 것으로 파악하고 업체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천안과 원주 유세차량에서 동시에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관광버스를 외부에 대형 엘이디(LED) 전광판을 갖춘 유세버스로 개조하면서 화물칸에 전원공급용 발전기를 설치한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사고가 난 유세 버스를 김포의 한 업체에서 개조한 것으로 파악하고, 해당 업체를 찾아 발전기 설치 관련 설계도면과 작업일지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 버스 외부에 설치한 대형 엘이디(LED) 화면, 45인석인 좌석을 25석으로 줄이면서 구조변경 허가를 받았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노세호 충남경찰청 강력계장은 "사상한 운전사와 선거운동원 등은 버스 화물칸에 설치한 발전기를 작동시킨 뒤 유세가 열리는 동안 버스 안에서 대기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숨진 손아무개씨 등 2명 부검은 17일 예정돼 있다. 사고원인을 찾은 뒤, 과실이 드러나면 책임자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수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