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부작용 우려 등을 이유로 미뤄놨던 부스터샷을 맞는 사람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며 “일상을 잃고 싶지 않아 부스터샷을 맞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1호 확진자 될 수 없어”…격리되면 ‘민폐’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본 건 사회초년생 조모(24)씨도 마찬가지였다. 조씨는 얼마 전 친구의 확진으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일주일간 격리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지만 부스터샷을 맞지 않아 격리 대상에 속한 탓이다. 조씨는 “회사에서 ‘아직도 부스터샷 안 맞고 뭐 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일상을 지키려면 3차 백신을 맞아야겠다 싶어 다음 주에 접종할 계획”이라고 했다.
‘셀프 치료’ 걱정에 접종 결심…부스터샷 홍보까지
직장인 최모(27)씨는 “셀프 치료는 사실상 치료가 아니라 방치인 것 같다”며 “통화 연결이 또 안 되면 어쩌나 싶고, 제대로 상담이 가능할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부스터샷을 맞는 게 안전할 것 같아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오승은(25)씨는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을 알기에 부스터샷 접종을 홍보하는 중이다. 오씨는 “3차 접종을 미루다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부스터샷을 맞은 친구는 증상이 가벼웠는데 저는 심하게 앓았다”며 “언제 어디서 걸릴지 모르게 됐으니 증상이라도 덜한 게 낫다”고 말했다.
14일 4차 접종 계획 발표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지난 1월 상당수 성인의 3차 접종 시기가 도래해 하루 평균 30만~40만 명 정도의 부스터샷 접종이 있었고 2월에도 15만~20만 명 정도로 꾸준히 접종이 이뤄지는 중”이라며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에 부스터샷을 미뤄놨던 분들도 맞는 경향이 있어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면역저하자와 요양시설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한 4차 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4차 접종은 (3차 접종 이후) 4개월 간격을 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2월 말부터 3월에 대부분 4개월이 도래해 그 시기로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