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날도 추모탑에서 분향하지 못했다. 추모탑을 가로막아선 20여 명의 오월어머니회 회원들과 시민 단체의 반발로 30m가량 떨어진 참배 광장에서 약식 참배를 했다.
윤 후보는 이날 행사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18 정신을 헌법 개정안에 넣는 것이 공약에 빠졌다”는 질문에 “헌법 개정은 공약이 아닌 국민 합의 문제지만, 개정된다면 (5·18 정신이) 전문에 들어가는 게 타당하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도 방문했는데 피해 가족과 상인들을 만나 “원청(건설사)이 잘못한 부분은 잘못한 부분대로 사고 경위에 대한 책임 규명이 빨리 마무리돼야 한다”고 했다. 이날 현장엔 HDC 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전 회장도 있었지만, 윤 후보와 별도의 만남을 갖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국가 AI데이터센터 클러스터와 AI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광주-영암 아우토반 형식의 고속도로 건설 ▶원자력 의학원 건립 ▶광주-대구 고속철도 조기 착공 ▶광주공항 이전 등을 공약했다. 윤 후보는 “광주시민께서 소중히 지켜오신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가 되겠다”며 “다음 정부를 맡게 되면 광주와 호남에서 몇 퍼센트의 지지율이 나오든 AI디지털 데이터 기반의 선도 도시 광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결의대회엔 호남 출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도 참석해 “윤석열 후보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넘어서 국민이 키우고 국민이 모신 국민의 대통령 후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호남 지지율 20%’를 목표치로 삼고 있다. 호남 유권자 230만 명에게 윤 후보가 직접 쓴 손편지를 보내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새해 첫날 무등산을 올랐던 이준석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우리 윤석열 후보가 20% 이상 득표해 많은 지지를 받아 이제 지역 구도가 깨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