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현 시청사 옆에 시청 별관을 짓기로 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시는 시청사 본관이 좁아 별도 공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간 상가 공실(空室)이 심각한 상황에서 별관을 신축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보람동 시청사 서쪽 주차장 부지 4만5017㎡에 2025년 말까지 시청 별관을 건립한다. 규모는 지하 2층·지상 6층 (건물면적 3만917㎡)이며, 사업비는 1001억원이다. 올해 시 예산에 설계비 24억원을 편성했다. 세종시는 오는 3월께 설계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세종시는 “본관 건물 공간이 부족해 주요 부서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읍·면·동을 제외한 본청 소속 부서가 본관을 포함한 5개 건물에 나뉘어 있다. 경제산업국은 본청 인근 세종우체국 2층, 환경녹지국은 스마트허브3 건물, 도시성장본부와 건설교통국은 나성동 정부2청사 인근 SM타워 6~8층, 민원과(차량등록 담당)와 도시재생과는 조치원청사에 있다. 읍·면·동과 사업소를 제외한 시 본청 소속 직원은 1176명이다. 경제산업국 등 본관 건물 이외 근무자는 약 450명이다.
현 청사 입주 6년만에 새청사 건립 착수
하지만 시의회와 지역 상가 건물주 등은 별관 신축보다는 현재 부족한 사무실 해결 방식처럼 비어 있는 민간 상가를 활용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상가 건물주 A씨는 "세종시 신도심의 상가 공실률이 전국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시청 별관까지 신축하면 상가 건물주의 고통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세종시는 이런 점을 고려해 별관 신축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해 달라"고 주장했다.
"공실률 최고 60%인 상가 활용해야"
박성수 세종시 의원은 최근 열린 제73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현재 세종시에 전체가 비어 있는 상가가 적지 않은 만큼 적당한 상가를 매입해 사무실로 사용하면 예산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원도심에 시청 별관 짓는 것 검토해야"
세종시 인구는 2016년 24만6793명에서 지난해 말 37만6779명으로 급증했다. 반면 조치원읍 인구는 2016년 4만7524명에서 지난해 4만4712명으로 줄었다. 세종시는 원도심 살리기 차원에서 조치원읍 등에 도로와 커뮤니티센터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년간 약 1조 300억원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