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송구하다”…김혜경은 일정 중단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선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 후보는 “보도된 내용을 포함해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했다. 전날 KBS는 김씨가 지난해 경기도청 비서실 법인카드로 소고기ㆍ초밥 등을 구매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간 전국을 순회하며 종횡무진 내조를 해오던 김혜경씨는 2일 “모든 것은 저의 불찰”이란 입장을 밝힌 후 당분간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김씨 측 관계자는 “3일 광주를 시작으로 2박 3일간 호남 일정이 예정돼있었는데, 모두 연기했다”며 “당분간 행보를 멈추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대위, 배씨 질병까지 공개하며 방어…내부에선 “힘들어질 것”
이와 관련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배씨의 질병명까지 공개하며 약 복용자는 김씨가 아닌 배씨라는 해명을 냈다. “배씨는 과거 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었다”며 “생리불순ㆍ우울증 등 폐경증세를 보여 결국 임신을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는 내용이다. 전날 배씨가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했다”고 한 것과 같은 주장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의전 논란과 관련, “그것(사적 심부름)이 완전히 직위를 이용한 일종의 갑질 형태라면 굉장히 비난을 받고 결국 선거에도 결정적으로 안 좋게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지금은 그런 내용도 없이 (야당이) 흠집 내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그것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느냐. 이 모든 것은 국민 눈높이에서 봐야 한다”며 한 말이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곤란한 기색이 역력했다. 당 고위관계자는 “다른 논란과 달리 소고기ㆍ초밥 등을 법인카드로 구매한 건, 국민들에게 인화성이 큰 민감한 문제”라며 “이 이슈가 며칠 더 이어지면, 정말 힘들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근 의원도 “법인카드 의혹은 일반 국민이 보기에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며 “이 후보가 직접 사과한 계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파급력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ㆍ정의당ㆍ국민의당 총공세…“후보직 사퇴하라”
공보단 차원에선 종일 “김씨는 당장 대국민 사과에 직접 나서고 감사가 아닌 수사에 응하라”(이양수 수석대변인), “카드를 맡긴 자가 범인”(김병민 대변인), “이 후보 부부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일 일어날지 상상만 해도 끔찍”(김재현 상근부대변인)등 비판 논평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이날 이 후보 부부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와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선대위 차원에선 ‘김혜경 황제 갑질 진상규명센터’(총괄 장예찬 청년본부장)를 출범시켰다.
정의당에서도 “이번 사안은 단순히 정치적 사과나 셀프감사로 끝날 일이 아니다”(이동영 수석대변인)라며 수사를 촉구하는 비판 논평이 나왔다. 국민의당 신나리 부대변인은 “이 후보는 미련 없이 후보직을 내려놓고 사퇴하길 촉구한다”는 논평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