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허참 가족오락관 짝꿍 손미나 "윙크 날리던 모습 그립다"

중앙일보

입력 2022.02.03 07:45

수정 2022.02.03 09:34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아나운서 출신 작가 손미나가 간암 투병 중 지난 1일 별세한 故 허참을 추모했다.  

방송인 손미나와 故 허참. [사진 손미나 인스타그램]

 
손미나는 지난 1일 인스타그램에 “너무나 당혹스럽고 슬픈 마음 가눌 길이 없다”며 “얼마 전 함께 출연한 방송에서 손 꼭 잡아주시며 맛있는 거 사줄 테니 얼른 연락해라 하셨는데 이 사진을 찍은 날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는 글과 함께 고인과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손미나는 KBS 장수 예능프로그램 '가족오락관'에서 고인과 수년간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몇달 전 만났을 때 바로 다시 연락드려 마주 앉을 시간을 만들어야 했는데 '날 좀 따뜻해지면' 이라고 미룬 것이 너무 후회스럽다”며 “가족오락관 녹화 날이면 '미나야, 우리 국밥 한 그릇 먹고 오자' 하시며 윙크를 날리시던 모습과 정겨운 목소리가 너무나 그립고 그냥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허망함에 하염없이 눈물만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수많은 사람의 가슴에 청년 같은 모습으로 남아계실 허참 선생님, 함께 방송할 수 있어서, 선생님의 사랑과 가르침을 받을 수 있어서, 그 다정함과 남다른 유머 감각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어서, 오래도록 우정을 이어가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선후배 사이일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손미나는 “허참 선생님은 6년 가까이 매주 방송을 진행하며 호흡을 맞춘 짝꿍이고, 아나운서 1년 차 때부터 방송진행자의 모범적인 모습을 몸소 보여주신 제 롤모델이자, 스튜디오 밖에서는 세상 다정하고 재미있는 때로는 삼촌 같고 때로는 친구 같은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제가 아는 최고의 애처가, 의리와 정으로 똘똘 뭉친 분, 25년 이상 매주 같은 방송을 진행하면서도 늘 제일 먼저 도착해 대본 준비를 하는 철저하고 겸손하고 성실한 프로, 후배나 말단 스태프들까지도 깍듯함과 존중으로 대하시던 인품의 소유자”라고 말했다.  
 
그는 “미나랑 스페인 여행하는 게 꿈이라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사시던 선생님. 끝내 모시고 올 기회가 없었지만 여기 있는 동안 선생님을 위해 성당마다 초를 밝히겠다”며 “선생님, 편히 쉬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밝혔다.  
 
고인은 간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던 중 지난 1일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발인은 3일 오전 5시 20분 진행됐다.  
 
고인은 1971년 동양방송 '7대 가수쇼'로 데뷔한 후 '쇼쇼쇼', '도전 주부가요스타', '가요청백전', '올스타 청백전' 등의 MC로 활약했다. 대표작인 KBS '가족오락관'은 1984년 4월 첫 방송부터 2009년 4월 최종회까지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