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물건달라" 난동 뒤…뉴욕 한인업주 무차별 폭행당했다 [영상]

중앙일보

입력 2022.02.03 00:54

수정 2022.02.03 01:01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미국 뉴욕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60대 한인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CBS뉴욕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7시30분쯤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한인 이모(66)씨가 운영하는 식료품점을 방문한 한 남성이 난동을 부렸다.
 
이 남성은 "공짜로 물품을 달라"는 요구를 거절당하자 카운터에 놓은 물건들을 집어던지고, 말리려는 이씨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한 뒤 가게 밖으로 사라졌다. 범행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세판김 ABC기자 트위터 캡처]

[세판김 ABC기자 트위터 캡처]

 
15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가게를 운영해왔다는 이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기저기 퍽퍽 때린 뒤 떠났다"면서 "내가 멈추라고 하자 나를 때리면서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행범이 과거에도 자신의 가게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씨에 따르면 한 달쯤 전에도 다른 남성 2명이 가게 유리를 두드리며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 지른 적이 있다고 한다.
 
한편 뉴욕한인학부모협회 등 한인단체 등은 1일 피해업소 앞에서 증오범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회장은 "지난 2년간 뉴욕시에서 아시안 증오범죄가 360% 증가했다"며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