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201동 옆동도 바닥 처졌다…국토부는 "붕괴 위험 없다"

중앙일보

입력 2022.01.27 18:54

수정 2022.01.2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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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사고가 발생한 201동 옆에 위치한 주변 동. 연합뉴스

최근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의 다른 동에서도 바닥 처짐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너진 동 외에도 다른 동에서 이상 현상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사고 난 동과 같은 공법으로 건설돼, 당국은 건설사 측에 긴급 안전조치를 요청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붕괴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에 파견된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최근 붕괴한 아파트 건너편 동(203동)을 살피다 39층과 38층 사이에 위치한 피트 층(배관·설비 층)의 천장 슬래브가 아래로 처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고 난 아파트 동처럼 꼭대기 층인 39층에 타설 후 그대로 뒀던 ‘데크 플레이트(일체형 강판 거푸집)’에서 처짐 현상이 목격된 것이다. 
 
데크 플레이트는 철근 기능도 하는 특수 거푸집이라 타설 후에도 제거할 필요가 없지만 처짐으로 인한 과도한 하중이 부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이 동 역시 붕괴한 동과 같은 공법으로 사용한 만큼 보강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한때 이 의견이 ‘붕괴위험 경고’로 퍼졌지만, 국토부와 현대산업개발 측은 붕괴위험은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붕괴 위험이 있는 것이 아니라, 슬래브 처짐이 눈으로 보여 현대산업개발이 현장을 확인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현장을 즉시 확인한 결과 상부층 일부 처짐 현상은 있으나 정밀 조사 후 보강조치를 취하면 위험요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