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신속항원검사 대상자 혼동
기자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검사신청서에 간단한 인적사항만 적으면 됐다. 증상유무는 묻지 않았으나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서) 발급 여부는 확인했다.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받고 설명서부터 봤다. 직원이 별도로 사용법을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검사 테이블 위에 설명서가 부착돼 있었다.
설명서대로 검체 채취용 면봉을 꺼내 콧구멍 안쪽을 원을 그리듯 10회정도 문질렀다. 면봉을 코안 쪽 깊숙한 하비갑개까지 넣어 고통스러운 PCR검사법과는 달랐다.
면봉은 함께 동봉된 용액통에 넣으면 된다. 이후 용액 3~4 방울을 임신테스트기처럼 생긴 ‘검사용 디바이스’ 위에 떨어트린 뒤 간호사에게 건네면 끝이다. 대조선(C라인)에만 빨간 줄이 표시되면 ‘음성’, 시험선(T라인)까지 표시되면 ‘양성’이다. 15분가량 기다린 후 음성이 나오자 음성확인서를 발급해줬다. 이날 검사는 30분가량 걸렸는데 양성이였으면, PCR검사를 받도록 돼있다.
양성 나와 PCR 검사 받는 이들도
시민들은 대체로 “30분 정도면 결과를 알 수 있어 PCR검사에 비해 간편하다”면서도 “정확도가 떨어진다는데 ‘음성’을 믿고 사람을 만나도 되는 건지 걱정된다”는 반응이었다.
호흡기 전담클리닉 가보니
쓱 들어온 쪽지
허 원장은 “오늘 오전에만 신속항원검사를 받겠다고 9명이 방문했다”며 “젊은 사람들이라 그런지 진료비가 5000원이라는 것까지 다 알고 왔더라”고 말했다. 병원에서 이뤄지는 신속항원검사는 보건소 PCR 검사와 달리 유료다.
하나의원은 일반 환자들과의 동선을 분리하기 위해 3층을 코로나 전담 병실로 꾸몄다.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이용해 1차 검사를 진행, 양성 반응이 나오면 PCR 검사까지 진행한다. 최종 확진 판정을 받으면 보건소에 연락해 확진 사실을 알리고 해당 환자의 진료를 맡는다.
허 원장은 “지난해부터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일반 환자와 호흡기 질환 환자의 동선을 완벽하게 분리한 상태라 추가 감염 등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오늘은 20~30명 정도가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검사를 원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어서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200여개 정도 추가 주문했다”고 말했다.
광주처럼 신속항원검사와 PCR 검사가 동시에 진행된 보건소는 혼잡한 모습이었다. 대기줄을 옮기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PCR 검사장은 한가했지만 신속항원검사장은 긴 줄이 생겼다. 보건소 직원들이 검체채취 등을 도왔지만, 자가진단키트가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은 우왕좌왕했다. 한쪽에서는 신속항원검사 아닌 바로 PCR 검사를 받겠다며 떼를 쓰는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감기 증상이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으러 왔는데 자가진단키트로 하는 줄 알았으면 약국에서 사서 그냥 집에서 검사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자가검진키트 검사는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하던데 검사 결과를 믿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속항원검사 가능 병원 문 닫기도
안성시 A병원 관계자는 “오전부터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를 몇 차례 받았는데 우리 병원은 아직 검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B병원 관계자도 “보건 당국과 시범 운영을 협의 중인 것은 맞지만, 시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