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하나 없는데…외딴섬 독도 땅값 27% 급등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22.01.25 17:01

수정 2022.01.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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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바라본 독도 전경. 김정석 기자

마을 하나 없는 외딴 섬 독도의 땅값이 지난해에 비해 최대 27% 올랐다. 가장 비싼 곳은 1㎡당 192만원에 달한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공시한 올해 독도 표준지 3곳의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16.36%에서 27.36%까지 상승했다. 가장 비싼 곳은 동도 여객선 접안시설(독도리 27번지)로 나타났다. 1㎡당 192만원으로 지난해 165만원보다 16.36% 올랐다.  
 
경비대가 있는 동도 주거시설(독도리 30-2번지)은 1㎡당 110만5000원으로 지난해 93만5500원보다 18.12% 비싸졌다. 서도 주민 숙소가 있는 자연림(독도리 20번지)은 1㎡당 6750원으로 지난해 5300원보다 27.36% 올랐다. 이 필지는 다른 필지보다 지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

 
독도는 국유지로 매매 대상은 아니지만 2000년부터 정부가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해 상징적으로 공시가격을 매기고 있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 부속 섬을 포함해 총면적은 18만7554㎡다. 임야 91필지, 대지 3필지, 잡종지 7필지 등 총 101필지로 나뉘어 있다.  


개별공시가격을 산정하는 기준이 되는 표준지 3곳의 땅값 상승 폭이 커지면서 독도 전체 땅값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독도 전체 땅값은 79억5143만원이었다. 독도는 공시가격이 처음 적용된 2000년 당시 2억6292만원을 시작으로 2006년 7억3779만원, 2017년 54억3103만원, 2020년 72억3749만원 등 땅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처럼 독도의 땅값이 오르는 것은 독도의 사회·정치적 중요성과 경제적 가치상승, 국민의 높은 관심, 관광수요 증대에 따른 관광기반시설 증설 등이 주요 가격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독도와 함께 경북 지역에서 땅값이 크게 오른 곳은 군위(15.54%), 울릉(13.54%), 봉화(10.11%), 의성(9.93%) 등이다. 군위, 의성은 통합신공항 추진과 군위군 대구 편입에 따른 기대 효과, 울릉은 울릉순환도로 개통과 울릉크루즈 취항 등 관광산업 호재, 봉화는 백두대간수목원 부대사업 추진이나 국립청소년산림생태체험센터 추진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표준지는 포항시 북구 죽도동 597-12번지(개풍약국)로 지난해 보다 8.2%(105만원) 상승한 1㎡당 1385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최저가 표준지는 영덕 지품면 속곡리 398번지 임야로 1㎡당 225원이다.

경북 지역별 공시지가 변동률. 사진 경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