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령층 퇴사 후 1년 내 정규직 재취업 비율 9.0%에 그쳐"

중앙일보

입력 2022.01.25 11:21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지난해 12월 8일 서울 송파구 잠실 교통회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1 서울법인택시 취업박람회에서 관계자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중·고령층이 퇴사 후 1년 안에 정규직으로 재취업하는 비율이 9.0%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경연이 한국노동패널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퇴사 시 연령이 55∼74세인 중·고령층의 1년 내 재취업 비율은 45.3%였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보고서

5년 내 재취업하는 비율은 67.6%로 올랐다. 퇴사 시 연령이 65∼74세인 경우 퇴사자의 절반 이상(55.4%)이 5년 내 재취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중·고령층의 재취업 비율은 높았지만 일자리의 질은 낮은 편이었다. 퇴사 후 1년 내 재취업한 일자리를 연령대와 고용 형태별로 분석한 결과 25∼54세는 정규직 재취업률(32.5%)이 비정규직 재취업률(20.8%)보다 높았다. 
 
반면 55∼74세는 정규직 재취업률(9.0%)이 비정규직 재취업률(23.8%)에 못 미쳤다. 55∼74세의 퇴사 후 5년 내 재취업률도 정규직 11.5%, 비정규직 39.4%, 자영업 16.7%로 조사됐다.


2019년 1월 부산시청에서 열린 장년층의 재취업을 돕기 위한 ‘경력직·중장년 미니일자리 박람회’ 모습. [중앙포토]

한경연에 다르면 중·고령층의 경우 고학력이고, 남성일수록 정규직 재취업 가능성이 높았다. 또 직업훈련 참여자이거나 퇴사 시 임금근로자로 일했던 사람일수록 재취업 가능성이 컸다. 
 
아울러 부채가 있으면 정규직, 비정규직, 자영업자 등 모든 재취업의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부채가 중고령층이 노동시장에 머물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경연의 유진성 연구위원은 "고령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려면 정규직에 대한 고용 보호를 완화하고, 비정규직에 대한 규제도 완화하는 등 고용의 유연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