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받은 배, 마구 걷어차였다" 길가던 60대 날벼락 폭행

중앙일보

입력 2022.01.19 22:44

수정 2022.01.1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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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 캡처]

서울 도심에서 30대 남성이 길 가던 60대 남성을 이유 없이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암 수술 뒤 배에 관을 넣고 있는 상태였다.
 
1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술에 취한 30대 남성 A씨가 길을 가던 60대 남성 B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배를 걷어찼다.
 
JTBC가 공개한 폐쇄회로(CC) TV 영상에는 A씨가 B씨의 얼굴에 난데없이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이 담겼다. 사건 현장에 있던 의경들이 말렸지만, A씨는 발로 B씨의 배까지 걷어찼고 B씨는 그대로 나가떨어졌다. 당시 B씨는 암 수술을 한 뒤에 배에 관을 넣고 있던 상태였다.
 
B씨는 “굉장히 키가 큰 청년이 걸어오더니 갑자기 내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더라”면서 “7년 전 방광암에 걸려서 방광을 제거하고 후유증으로 요관에 굵은 관을 꽂아 놓았는데, 그 자리를 제대로 맞았다”고 JTBC에 전했다.


의경의 연락을 받은 경찰관들이 출동해 제압하는 과정에서도 A씨는 강하게 저항했고, 파출소에 와서도 옷을 벗는 등 난동을 피웠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