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150㎞' 동해바다···日, 연 93만톤 천연가스 시굴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2022.01.19 06:11

수정 2022.01.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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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원개발기업인 인펙스(INPEX). 홈페이지 캡처

일본 기업이 동해에서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8일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최대 석유·천연가스 개발업체인 인펙스(INPEX)는 3월부터 7월까지 시마네(島根)·야마구치(山口)현 앞바다에서 석유·천연가스 상업화를 위한 시굴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시굴 장소는 야마구치현에서 북쪽으로 약 150㎞, 시마네현에서 북서쪽으로 약 130㎞ 떨어진 지점이며 수심은 약 240m다. 천연가스층은 확인됐지만 상업화할 수 있는 수준의 매장량인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기업은 2010년대 초부터 이어온 일련의 조사를 거쳐 이 지역에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기대하고 시굴 조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전 조사에 따르면 인펙스는 이곳에서 매년 일본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1.2%에 상당하는 93만t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도 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니가타(新潟)현 앞바다에 있는 이와후네오키(岩船沖) 유전·가스전에서 1990년에 생산을 개시한 후 30여년 만에 일본이 자국 인근에서 새로 가스 개발을 추진하는 사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업비는 330억엔(약 3417억원)을 투입하며 인펙스와 경제산업성이 주무 관청인 독립행정법인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 광물자원기구(JOGMEC)가 절반씩 출자한다.
 

사진은 인펙스가 17일 공개한 자료에 있는 위치도. 시굴할 지점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다.

인펙스가 공개한 위치도를 보면 시굴 장소는 경북 경주시 해안에서 동쪽으로 대략 150㎞ 거리에 있는 지점으로 추정된다. 또한 독도와의 거리도 대략 비슷하다.
 
시굴 조사 지점이 한국과 일본의 어느 쪽에 속하느냐는 질의에 인펙스 관계자는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 안쪽에 해당한다. (야마구치현과 시마네현 등을 관할하는) 주고쿠(中國) 경제산업국으로부터 (인펙스가) 광업권을 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