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0.14%포인트 오른 1.69%로 나타났다. 2019년 6월(1.78%)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높다.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세로 최근 두 달간 0.4%포인트 뛰며 상승 속도를 높였다.
코픽스가 오르면서 18일부터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줄줄이 오른다. 18일 적용될 우리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3.94~4.95%다. 코픽스 인상분을 반영해 17일(연 3.80~4.81%)보다 최고·최저금리를 모두 0.14%포인트 올린다. 국민은행은 17일 연 3.57~5.07%였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연 3.71~5.21%로 올린다. 농협은행도 전달보다 0.14%포인트 올린 변동금리(연 3.89~4.19%)를 18일부터 적용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농협·SC제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의 대출 상품 재원이 되는 예·적금 상품의 금리나 채권(은행채) 금리가 오르게 되면 코픽스도 오른다. 코픽스가 오른다는 것은 은행이 대출상품을 내주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데 드는 이자가 상승해 조달 비용이 전보다 비싸졌다는 의미다.
금융권은 다음 달에도 코픽스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코픽스 등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어서다. 지난 14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영향은 다음 달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최근 시중은행은 잇달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0.4%포인트 올리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코픽스 상승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며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예금 금리도 속속 오르고 있어, 당분간 코픽스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