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UAE 순방을 앞두고 “아부다비 왕세제의 초청에 따라 UAE를 방문해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UAE 측이 문 대통령 출국 직전 ‘일정 취소’를 통보하면서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못했다. 청와대는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 대비해 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동행시켰다. 지난 12일 사전 브리핑에서는 “임 특보가 과거 UAE에 특사로 방문하는 등 각별한 인연이 있다”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었다.
이런 가운데 UAE의 아부다비 공항에서 예멘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드론) 공격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왕세제와의 정상회담 취소 배경이 반군 공격 등 안보상 위험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사건 발생 직후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는 이번 공격을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예멘 반군은 그간 UAE의 내전 개입을 비판하면서 “UAE가 적대 행위를 계속하면 중심부를 타격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해왔다.
화재가 발생한 아부다비 공항은 문 대통령이 방문 중인 두바이에서 100여㎞ 떨어져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 기조연설,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관계자 격려 오찬,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방문 등 일정을 빠짐없이 소화했다. 다만 일각에서 문 대통령이 2018년에 이어 이날 오후 UAE 주둔 아크부대를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부대 방문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