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은 BTS 소속사 하이브와 협업이다. BTS에 이어 16일에는 엔하이픈(ENHYPEN)의 ‘다크 문(DARK MOON): 달의 제단’, 17일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xTOGETHER)의 ‘별을 쫓는 소년들’이 순차적으로 네이버웹툰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공개된다. 이번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것은 ▶첫째 K팝 아이돌과 컬래버레이션 ▶둘째 웹툰·웹소설 동시 진행 ▶셋째 전 세계 동시 서비스 등 이유에서다. 네이버의 웹툰·웹소설 사업을 담당하는 이희윤 네이버 IP 비즈니스 리더를 지난 7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세븐 페이츠: 착호’는 어떤 작품인가.
-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 설화가 기반이다. 신시에서 곰족과 범족의 전쟁이 벌어진다. 곰족은 인간 형태로 진화했지만, 범족은 결계를 친 공간에 갇혀 있다가 1월 16일 결계가 풀려 인간을 잡아먹는다. 곰족과 범족 사이에 혼혈이 있는데, 이 영혼이 7개로 나뉘어 7명의 영웅으로 환생해 범족을 막는다는 구성이다.”
- K팝과 협업하는 웹툰은 처음인데.
- “K팝 아티스트가 웹툰에 출연한다는 개념이다. ‘세븐 페이츠: 착호’라는 스토리와 기획이 있고, BTS 멤버 7명은 이 작품에 출연 배우로 섭외한 것이다. 웹툰에 출연한다니 생소할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와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 BTS의 세계관이나 아티스트 캐릭터를 고려했나.
- “웹툰·웹소설 같은 친숙한 장르를 통해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었다. BTS의 세계관이나 캐릭터에 얽매이기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만든 뒤 BTS를 대입시킨 것이다. 영화가 성공하려면 기획과 스토리가 재밌어야 하듯, 작품 자체의 매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 기존 웹툰보다 제작이 오래 걸렸나.
- “물론이다. 스토리를 충분히 이해하지 않으면 만들기가 힘들다. 웹툰이 드라마로 갈 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나의 이야기를 웹툰과 웹소설로 동시에 만들다 보니 다른 작업보다 몇 배는 힘든 것 같다. 전 세계에 한날한시에 서비스하려니 번역 작업(10개국 언어)도 동시에 진행돼야 했다. 제작비도 몇 배는 더 들었다. 영화 한 편 만드는 것 이상 든 것 같다.”
- 하이브 외에 협업을 계획 중인 서비스는.
- “기회가 된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꼭 한국 아티스트로 국한할 필요도 없다.”
한편 ‘세븐페이츠: 착호’ 웹툰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한국에서는 7.55점(10점 만점). 정식 연재작품이 8~9점대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로 보기 어렵다. 미국에서는 9.92점으로 높은 점수다. 업계 관계자는 “아미(BTS의 팬)에서는 음악 외의 서비스를 하는데 대해 반대 기류가 강한데, 한국 웹툰은 그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