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 달성 '발등의 불', "한-중 협력으로 지혜 모으자"

중앙일보

입력 2022.01.13 13:34

수정 2022.11.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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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양국간 탄소중립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중한 녹색발전 정책 및 기업 사례 연구 콘퍼런스'가  12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렸다. 한중 환경 관련 단체 및 기업, 전문가들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서는 양국 기업의 녹색발전 실천 사례와 발전 방향이 주요 의제로 소개됐다.
 
남주현 엔엑스테크놀로지 대표이사는 AICBM 기반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AICBM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data), 모바일(Mobile)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의미한다. 남 대표는 이러한 기술을 융합한 '엔브릭스(Enbrix)' 시스템을 활용해 부산 동의대학교 건물의 에너지 사용을 효율적으로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쑨루위안(孫魯源)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녹색발전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차이나랩]

쑨루위안(孫魯源)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속가능한 녹색발전을 위해 스마트 기기에 대한 개발을 꾸준히 해왔다면서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화웨이가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신도시 '네옴(Neom)' 시티에 세계 최대 규모(1300MWh)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완공 시 세계 최초로 태양광 발전 및 에너지 저장 장치만으로 100% 전력을 공급받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쑨 CEO는 올해는 화웨이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20년이 되는 해라면서 '한국에서, 한국을 위한(In Korea, For Korea)'이라는 회사 비전에 맞게 다양한 ICT 기술로 한국 각 업계의 녹색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쑹융(宋勇) 중국광대은행 서울지점 대표는 최근 녹색 금융상품 개발, 녹색 신용대출 확대 등을 통해 양국 탄소중립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며 태양광발전, 오수처리시설, 신에너지차 분야에도 자금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기준 서울지점의 녹색 신용대출 규모가 3100억원에 달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혁신 상품을 마련해 녹색 금융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쑹융(宋勇) 중국 광대은행 서울지점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차이나랩]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이날 화상 축사를 통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생태환경과 기후변화의 도전에 따라 녹색발전은 많은 나라가 주목하는 핵심 공감대로 자리잡았다며 중요한 이웃 국가인 한국과 태양광·대중교통·전기차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녹색경제 정책을 같이 펼쳐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상으로 참여한 첸샤오쥔(錢小軍) 칭화대학 녹색경제 및 지속가능발전연구센터 주임은 중국 정부가 내세운 '탄소 배출 절정 및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질적 발전과 녹색전환을 추진하는데 있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폭넓게 이행해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고에너지 소모, 고탄소 배출 기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탄소거래 활성화, 비화석 에너지 소비비중 확대 등을 통해 정책이 뒷받침하는 녹색발전 체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덕영 2050 탄소중립위원회 국제협력 분과위원장은 우리나라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면서 이에 2021년 8월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해 세계에서 14번째로 탄소중립과 이행체계를 법제화 한 나라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저탄소 기술 개발은 현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산학연 협력을 통한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시멘트, 철강, 석유화학 등 에너지 집약 업종에서 관련 기술개발 및 적용이 신속하게 적용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귀빈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인민망]

온·오프라인 형식으로 동시에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는 인민망 한국지사와 중국 광대(光大)은행 서울지점이 공동 주최했다.
 
차이나랩 윤이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