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경찰서는 10일 오후 경기 파주 소재 이씨의 부인과 아버지, 여동생 등 주거지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횡령 혐의에 대한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취지”라며 “전반적인 증거 확보와 함께 피해품 등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이씨가 횡령금으로 사들인 금괴 851㎏ 중 497㎏을 압수했다. 경찰은 행방이 묘연한 354㎏ 금괴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 이날 압수수색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찰은 이씨의 범행에 관련된 휴대전화 7대를 압수했고, 이 중 이씨의 은신처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4대가 파손된 정황을 파악했다. 휴대전화 일부는 부인 등의 명의로 된 차명폰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서지지 않은 3대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을 했고, 부서진 핸드폰에 대해서는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결과를 분석해 실제 피의자가 사용했는지 등을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의 은신처에서 발견된 파손된 휴대전화가 횡령의 공범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경찰은 이날 이씨의 업무상 결재라인에 있는 상급자인 재무관리본부장과 재무관리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자체 조사를 진행해 범행에 연루된 이씨의 ‘윗선’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235억원 횡령 혐의 추가 포착
윗선 수사 시작될 듯
이와 관련해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예외를 두지 않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는 게 국가수사본부의 지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서울경찰청에서 범죄수익추적팀 4명을 내려보내 총 40여 명이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오스템임플란트 회장과 대표 고발 건에 대해서는 “곧 배당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