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검출 10% 넘었다…"설 연휴 위험, 이달 말 우세종"

중앙일보

입력 2022.01.10 16:03

수정 2022.01.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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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10%를 넘어섰다. 누적 감염자는 1주 새 1000명 넘게 급증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 속도가 가팔라져 이달 말께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환자 급증에 대비해 고령자와 밀접접촉자, 요양시설 종사자 등을 위주로 PCR(유전자증폭) 검사하는 대응체계를 마련해 이번 주 중 발표한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1월 2~8일)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12.5%를 기록했다. 확진자 100명을 분석해보면 12명 이상은 오미크론 감염자란 의미다. 12월 둘째 주 1.1%에 불과했는데 셋째 주 1.7%, 넷째 주 1.8%, 다섯째 주 4.0%로 각각 올랐고 지난주엔 3배 이상 치솟아 10%를 넘어섰다. 해외유입 환자만 놓고 보면 오미크론 검출률이 12월 둘째 주 5.3%에서 지난주 88.1%까지 올랐다.  
 
 
 
오미크론 검출률이 10%를 돌파한 건 첫 환자를 확인한 지난달 1일 이후 한 달여 만의 일이다. 델타 변이의 경우 지난해 4월 첫 환자를 확인했고 3개월 정도 흐른 7월 초경 10% 내외를 기록했는데 훨씬 빠른 속도로 점유율이 오르고 있다.


오미크론 누적 감염자는 지난 3일 발표한 1318명보다 1033명 급증한 2351명에 달한다. 1주새 신규 감염자는 해외유입이 573명으로 많지만 국내발생(지역감염)도 460명에 이른다. 오미크론 감염자 중 위중증 환자는 1명 늘어 2명, 사망자는 1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둘 다 접종 완료한 70대로, 해외유입 환자다. 사망자는 90대 요양병원 입소 환자로 2차 접종 완료자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미크론이 “1월 말 정도에 우세화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많은 사람이 오가게 될 설 연휴가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설 연휴에 국민 이동이 많아지고 오랜만에 만나는 분들과의 접촉 기회가 커져 감염 전파 위험요인이 있다”며 “오미크론 확대가 맞물려 있어 설 연휴가 방역적으로는 위험한 순간이기도 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서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오미크론이 확산할 것에 대비해 경증 진료체계 개편이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순간에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항원검사 등을 활용한 빠른 진단체계를 갖추고, 협재 입원 기반의 치료를 외래 진료로 바꾸자는 얘기다.  

 
정부는 일단 검사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현재 일 최대 75만건의 PCR 검사 역량을 85만건으로 10만건 더 확대하기로 했다. PCR 우선 대상자도 가릴 방침이다. 이상원 단장은 “고령자, 기저질환자분들과 감염 우려가 높은 밀접접촉자, 요양시설 근무자 등과 같이 집단감염의 영향이 큰 분들을 중심으로 PCR 검사를 우선순위로 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대상자는 병·의원급에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이상원 단장은 “의원급에서 1차 진료가 가능한 상황이 있을 것”이라며 “조정이 끝나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 같은 대응 전략은 오는 12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논의를 거쳐 이번 주중 발표된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1월2~8일) 주간 위험도 평가에서 전국·수도권은 중간, 비수도권은 낮다고 평가됐다. 11월 셋째 주부터 수도권의 위험도 단계는 높음과 매우 높음을 유지해왔는데 8주 만에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일평균 재원중위중증 환자 수는 932명으로, 전주(1095명)보다 14.9%가량 줄었고 사망자도 449명에서 361명으로 19.6% 정도 감소했다.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57%까지 떨어지며 의료대응역량대비 발생 비율은 12월 둘 째주 110.3%로 한계치를 한참 넘어섰는데 35.1%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