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역' 강동원 "비통한 마음"…故배은심 여사 빈소 찾았다

중앙일보

입력 2022.01.09 20:49

수정 2022.01.0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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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강동원이 9일 오후 광주 조선대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배은심 여사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강동원은 이한열 열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1987'에서 이 열사를 연기한 것을 계기로 이한열 기념사업회에 2억원을 기부하고, 배 여사와 인연을 이어왔다. 연합뉴스

배우 강동원이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강동원은 9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 여사의 빈소를 홀로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는 조문을 마치고 나와 “소식을 듣고 놀라서 바로 찾아왔다.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비통한 마음”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올해 꼭 찾아뵙기로 했었는데, 정신이 없어서 찾아뵙지 못하고 통화만 몇 차례 했다”며 “죄송스럽고 마음이 좋지 않다”고 했다.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가 9일 오전 5시 28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 배 여사는 최근 급성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가, 전날 다시 쓰러진 끝에 병원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은 지난 2012년 1월 14일 서울 갈월동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고 박종철 열사 25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는 배은심 여사. 연합뉴스

강동원은 조문을 마치고 다른 조문객들과 자리에 앉아 식사하는 등 약 20분간 빈소에 머물렀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한자리에 앉아 배 여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강 배우는 영화 1987에서 이 열사 역으로 출연한 이후 이한열기념사업회에 익명으로 2억원을 특별후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같은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했던 배우 김태리도 조문을 위해 드라마 촬영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한다.
 
한편 배 여사는 9일 오전 5시28분 향년 82세 나이로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별세했다. 배 여사는 연세대에 다니던 이 열사가 1987년 6월 9일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후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다. 배 여사는 2020년 민주화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