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선보인 프랑스 국립 자연사박물관 특별전 ‘바다, 미지로의 탐험’
바다는 지구 표면적의 71%를 차지하지만 현재 우리가 탐험을 통해 알아낸 영역은 그중 1% 정도다. 바다 탐험 하면 떠오르는 책, 『해저 2만리』를 쓴 쥘 베른의 나라 프랑스에서 색다른 바다 탐험 이야기가 찾아왔다. 1793년 설립돼 6500만 건 이상의 자연사 표본을 소장한 프랑스 국립 자연사박물관의 특별전 ‘바다, 미지로의 탐험’이다. “26만 명이 찾은 기획 전시를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했다”고 설명한 전시 주관사 주먹기획 전승원 대표는 “세계 최고의 해양과학 전문가들이 고증해 만든 해양 생물 복제 표본과 실감형 콘텐트, 멀티미디어 등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프랑스 국립 연구소(IRD)와 함께 1976년 런칭한 벤토스 열대 심해 탐험 프로그램은 42년간 85번의 해양 탐사를 진행, 3700여 종의 생물을 새로 발견했다. 벤토스 탐험으로 발견한 심해 생물 일부는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빨갛고 파란 새우, 돌멩이처럼 생긴 게 등 색도 모양도 다 색다르다.
앞서 영상 속 노틸러스호를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어린이 관람객에게 인기인 노틸러스호의 조종석 시뮬레이터는 3자리가 마련됐다. 방역을 위해 장갑을 끼고 조종간을 잡으면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장애물을 피해 무사히 열수분출구에 도착하면 심해 새우를 채취하는 미션이 기다린다.
몇몇 심해 생물은 3D 모델링을 통해 관찰할 수 있다. 머리가 투명해서 초록색 눈이 뇌처럼 보이는 데메니기스 등 심해에서 살기 위해 진화한 생물들의 이야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수온이 영하 2도에 불과한 남극해에서 물고기들이 얼어붙지 않고 살 수 있는 비결은 게임으로 알아볼 수 있다.
바다의 식물성 플랑크톤이 땅 위의 우리가 숨 쉴 수 있게 해주듯, 바다는 우리 삶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건축물·자동차 등에 영감을 주기도 하고, 새로운 의약품의 재료로도 쓰인다. 바다 생물이 생존을 위해 만들어낸 화학 물질을 연구하는 과학자들 이야기를 살펴본 학생기자단은 “바다로부터 많은 것을 받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바다는 상상력의 보고이기도 하다. 심해 생물 목격담은 전설로 남아 각종 문학·영화 등을 통해 재생산됐다. 그중 가장 유명할 거대 오징어는 18m 크기가 잡힌 적 있는데, 전시실 천장에 6m 크기로 재현돼 관람객을 맞이한다. 살아있는 화석으로 유명한 실러캔스는 1954년 어획돼 최초로 산 채로 관찰했던 것의 오리지널 레플리카 표본으로 만날 수 있다. 8m까지 자라는 긴 은빛 몸체로 인해 바다뱀으로도 불렸던 전설의 물고기 산갈치 영상 또한 흥미롭다. 심지어 산갈치는 필요에 따라 자기 몸을 스스로 잘라낼 수도 있다고.
인류 역사 속에서 신화적 동물로, 예술·과학적 영감의 원천으로 활약한 바다 생물들은 현재 처지가 그렇게 좋진 않다. 오염 탓이다. 바다 탐험의 마지막은 대량으로 버려지는 해양 쓰레기, 미세 플라스틱 등으로 고통받는 바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전 대표는 “친환경 전시를 위해 전시장 패널은 플라스틱 대신 재활용 가능한 허니콤보드(골판지)와 친환경 도료로 꾸미고 굿즈 포장재도 비닐 대신 크라프트지를 사용했다”며 “연계 교육 프로그램 ‘키즈 아틀리에’도 플라스틱을 최대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바다 탐험을 위해 걸은 걸음은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기부할 수도 있다.
프랑스 국립 자연사박물관 특별전: 바다, 미지로의 탐험
장소: 서울 강북구 월계로 173 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
기간: 3월 6일(일)까지(휴관일 없음)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장소: 서울 강북구 월계로 173 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
기간: 3월 6일(일)까지(휴관일 없음)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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