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러닝-CMS에듀 합병, 이충국 대표 인터뷰
청담러닝은 지난해 11월 자회사 CMS에듀와 합병을 발표하고 통합교육 플랫폼 ‘크레버스 캠퍼스’를 출시했다. 영어(언어), 수리, 컴퓨팅 사고(코딩) 등을 종합 진단해 개인별 맞춤 학습 설계를 해 주고 영역별 사고력을 고루 갖춘 융합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다. 최근 중앙일보와 만난 이충국 청담러닝-CMS에듀 대표는 "'의사가 되어라'가 아니라 '(의사가 되고 싶다면) 네가 지닌 재능을 다른 것과 어떻게 연결·융합할지 고민해보라'고 얘기해 주는 게 지금 세대에게 맞는 교육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 미래 '융합 인재'는 어떤 사람을 말하나?
- 자신의 의견을 전 세계 곳곳의 사람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글로벌 마인드(global mind)'가 장착된 사람, 일상의 언어가 된 '코딩'을 자연스레 습득하듯 다가올 미래에 언제든 올라탈 준비가 된 사람(퓨처 마인드·futurist mind), 자신에게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내면을 성찰하고 성장하는 '그로스 마인드(growth mind)'가 장착된 사람을 말한다. 이 모든 역량의 핵심에 '사고력'이 있다.
- '융합 인재'는 어떻게 길러지나?
- 사고력 교육의 핵심은 '발문(questioning·교사가 학습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해 물어보는 문제제기)'이다. 발문 교육을 받은 이와 그렇지 않은 이들의 차이는 극명하다. 가령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문제 풀이 중심으로 훈련이 된 아이들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새 문제를 접하면 그냥 외면하게 된다. 반면 발문에 익숙한 아이들은 다르다. 나만의 알고리즘(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을 고민하게 된다. 하나의 해법이 아니라 두, 세 가지 독창적인 해법을 찾는 것이다.
- 합병을 단행한 이유는?
- 청담러닝과 CMS에듀 모두 '융합 사고력 교육'을 밑바탕으로 한다. 청담러닝이 가지고 있는 각종 언어 관련 콘텐츠와 CMS에듀가 가진 사고력 수학, 코딩 교육을 한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아이들에게 제공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크레버스 캠퍼스'다.
- 크레버스 캠퍼스의 차별점이 있다면.
- 단순히 물리적 공간 결합을 넘어 '개인 맞춤형 학습 설계'를 해준다. 아이가 뭘 하면 제일 잘할 수 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 줄 수 있는 객관적 근거가 필요하다. 그래야 제한된 시간에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유형을 분석하고, 그 유형에 맞춰 알맞은 학습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추천해준다. 미국 공교육 영재 프로그램 학생 선발 때 활용하는 인지능력검사 'CogAT(Cognitive Ability test)' 유형을 토대로 만든 3대 사고력 테스트, 신체 운동·대인관계·자기성찰 등 8가지 영역으로 나눠 학생 스스로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다중지능 검사 등을 한다.
- 미래 융합인재 양성에 '메타버스' 역시 중요한 요소인가?
- 알파 세대에게 메타버스는 너무도 친숙하다. 부모는 사용하지 못하는 플랫폼을 이들은 자유롭게 드나든다. 알파 세대를 위한 또 다른 교육 환경이 하나 더 생겨난 만큼 이들을 위한 교육 툴(도구)도 당연히 개발돼야 한다. 예를 들어 직업 체험관 같은 것을 만들어주고 아이들이 미래 어떤 직업을 갖는 게 좋을지 미리 들여다보며 체험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아예 아이들이 본인만의 독창적 아이디어로 수업을 만들고 그 수업을 다른 친구들과 공유하거나 나아가 판매 활동도 해 볼 수 있다. 다른 행성에 지구와 비슷한 생태계를 형성하는 ‘테라포밍’처럼, 메타버스에서도 자신의 상상을 마음껏 펼치고 현실화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무한 상상' '무한 탐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직업을 창출해낼 수 있는(창직) 환경까지 가능케 하는 게 '메타버스'이다.
- 자녀를 위한 미래 교육 설계는 어떻게 해야 하나?
- 부모들이 과거 자신이 해왔던 공부법, 교육 콘텐츠로 미래 저만치 가 있는 아이들을 안내하는 건 우스운 이야기다. (매번 바뀌는 입시제도에 공을 들이는 것보다) 어떤 형태의 미래가 펼쳐질지 아이와 적극적으로 탐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