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216㎝의 격투기 선수 최홍만이 드러누워도 한 뼘가량(30㎝)이 남는 초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가 이르면 오는 3월 출시된다. LG전자가 선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97형(화면 대각선 길이 246㎝) 올레드 TV다. 지금까지 올레드 TV는 88형이 가장 컸다.
최대 올레드 TV…3월부터 순차 출시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안방으로 이동해 TV 전원을 켜면 시청하던 방송을 이어서 볼 수 있는 ‘룸 투 룸 셰어(room to room share) 기능’도 새롭게 들어간다. 하나의 셋톱박스로 거실과 안방에서 번갈아가며 TV를 볼 수 있는 기술인데, TV 버전의 ‘락인(잠금)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형세 LG전자 HE 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3~4월부터 순차적으로 신제품 TV를 선보일 예정이며 아직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가격인데…“아직 미정”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가정에서 TV를 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용자의 눈 건강에도 신경을 썼다. 오래 TV를 시청해도 블루라이트 노출은 적고, 플리커(화면 깜빡임)가 없다는 검증도 받았다.
발광 효율이 뛰어난 차세대 올레드 패널을 사용하는 LG 올레드 에보(OLED evo) 모델은 지난해 1개 시리즈, 3개 모델에서 이번에 2개 시리즈, 11개 모델로 제품군을 넓혔다.
화면 크기도 커지고, 품질도 개선됐지만 가격도 높아지면서 소비자가 얼마나 지갑을 열지는 의문이다. 시리즈별로 차이는 있으나 이 회사가 지난해 출시한 48형 중간급 모델은 이날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136만원 수준이다. 83형은 900만원을 넘는다. 박형세 부사장은 이에 대해 “아직 가격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고객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느냐에 주안점을 두고 준비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