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질병관리청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의 기저질환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2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5382명의 기저질환 종류를 가려낸 것이다. 사망자 1명이 여러 질환을 보유한 경우 각각 복수 집계했다. 그 결과 사망자들의 기저질환은 총 1만366개로, 1명당 약 1.9개의 기저질환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질병청이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국내에서 기존 기저질환 없이 순수하게 코로나 증상으로만 사망한 사람은 전체 인구(5182만 1669명)의 0.0003%인 169명인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그동안 경험하지 않았던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였기 때문에 노령층을 중심으로 초기 치명율이 다소 높았다"라며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인간을 숙주로 적응 및 전파 감염되면서 현재는 일반 감기 바이러스와 같은 수준으로 위험도가 줄어들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숨진 기저질환자들이 만약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면 사망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망자 중 상당수가 기저질환자라는 통계를 두고 코로나19가 위험하지 않다고 해석하면, '죽을 사람이 죽었다'는 식의 위험한 해석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을 가려가면서 옮는 게 아니다. 건강한 사람이 감염되어서 건강하지 않은 사람에게 감염시키고, 결국 이들의 목숨을 위험하게 만든다"라며 "그래서 우리 모두가 백신을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기저질환자가 많은데 대해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19 중증 감염 상태로 가기 쉽다"라며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T림프구로 대변되는 세포 면역이 떨어지고 항체로 대변하는 체액면역 능력도 감소해서다. 고령층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고령·기저질환자는 폐렴이 일어나거나, 뇌혈관·심혈관 침해 등이 발생한다"라며 "주로 폐가 문제가 되지만. 미국 연구 자료를 보면 뇌·심장·위장관·콩팥 등 코로나19에 감염 안되는 장기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