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R은 세계교육로봇학회(World Educational Robotics Society)가 주최하는 규모 있는 로봇대회 중 하나로, 매년 전 세계 50개국 100만 명 이상의 학생이 각 지역 예선 및 결선에 참여한다.
대회 심사는 '사전 미션 수행 40점+현장 미션 수행 60점'으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자체 개발한 로봇으로 사전에 전달받은 미션을 수행해야 할 뿐만 아니라, 경기 현장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고 디버깅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중 한 참가팀이 신화통신 기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바로 천즈윈(陳志雲)과 그의 반 친구 천쉬펑(陳旭鵬),왕샤옌(王夏炎)으로 구성된 유소년팀이다. 이들은 올해 아홉 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로봇 제어 실력이 웬만한 전문가 못지않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저탄소 환경보호(低碳環保)'였다. 참가팀들은 온실가스 및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거나 친환경 대체 에너지 보급에 기여할 수 있는 로봇을 설계하고 제작해야 했다.
천즈윈 팀은 이 로봇을 만들기 위해 3년 동안 프로그래밍을 익히고 5년 동안 로봇에 대해 공부했다.
천즈윈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로봇을 설계하려면 프로그래밍은 필수"라며 "로봇이 정확하고 빠르게 작업을 완수하려면 속도와 강도, 이동 범위를 모두 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땅 위를 걷고, 물에서 수영하고, 하늘을 날 수 있는 로봇을 발명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2019년 11월, 중국 교육부는 학교 교육과정에 인공지능(AI)과 프로그래밍 교육을 우선시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래밍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기계와 소프트웨어를 접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예전에는 중학생 정도는 되어야 다룰 수 있던 로봇을 이제는 유치원 아이들까지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WER 관계자는 "세계교육로봇대회가 시작된 지 10년 정도가 흘렀으며, 최근 수년간 프로그래밍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카오에서 온 고등학생 참가자 천자싱(陳家興)은 "직접 설계한 로봇이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때면 뿌듯함을 느낀다"며 "앞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에 대해 더 공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로봇 분야를 이끌어갈 주역들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