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20일 쌍용차의 새 주인 후보(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중소기업인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는 부족한 자금을 끌어올 재무적 투자자로 사모펀드 운용사인 키스톤PE와 강성부 펀드(KCGI)를 영입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최근 키스톤PE가 실탄(투자) 지원을 미루면서 연합전선은 흔들리고 있다.
키스톤 “중·장기전략 확실해야 투자”
그는 “당초 쌍용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기차 업체로 전환해 경쟁력을 갖겠다는 사업 구상에 동의해 FI로 나선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투자를 결정할만한 사업계획서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 간) 본계약이 마무리되더라도 쌍용차 발전 전략이 나와야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쌍용차의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처럼 키스톤PE 역시 쌍용차 발전전략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9월 인수제안서를 통해 올해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판매하는 등 쌍용차를 전기차 업체로 전환해 3~5년 내 흑자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가 500억원 수준으로 전기차를 개발하고, 올해 10종을 출시한다고 한다”며 “(이런 목표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켜 매출로 이어질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에 재무와 기술의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군 줄면서 ‘실탄확보’ 비상등
그동안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의 평택공장 부지(약 85만㎡)를 담보로 산업은행 등 금융사에서 7000억~8000억원을 빌리고, 추가 자금(4900억~5300억원)은 FI와 공동으로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 계획은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최근 에디슨모터스는 평택공장의 용도를 주거지역으로 바꾸고 평택시와 함께 아파트를 지어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안을 내놨다. 공장 담보로 산업은행 등 금융사에서 대출받을 가능성이 작아지자 꺼낸 차선책이었다.
이에 대해 평택시는 지난해 12월 28일 입장문을 통해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개발 관련해선 (평택시는) 동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기 전까지는 평택공장 이전과 개발은 논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본계약·회생 계획안 줄줄이 연기
본계약이 체결되더라도 에디슨모터스는 회생 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회생 계획안은 채권단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법원의 인수·합병(M&A)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