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안정론 45% 정권심판론 40% 역전…‘반사이익’ 안철수는 9% 넘어

중앙일보

입력 2021.12.31 00:02

수정 2021.12.3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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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국정 안정론’이 ‘정권 심판론’을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30일 나왔다. 이날 공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전국지표조사, NBS)가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다.  
 
내년 대선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응답은 45%, ‘국정 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응답은 40%였다. 같은 조사에서 국정 안정론이 정권 심판론을 앞선 건 지난 5월 넷째 주(45% 대 43%)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대선후보 지지도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주에 이어 6%를 기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39%,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28%, 안 후보 6%, 심상정 정의당 후보 5% 순으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 밖인 11%포인트 앞질렀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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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전날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서울신문 의뢰,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 대상)에선 9.3%로 두 자릿수 지지율에 근접하기도 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후보에게서 빠지는 지지율의 상당 부분을 안 후보가 흡수하는 모양새다.


지지율 출렁임은 특히 20·30세대에서 뚜렷했다. ‘이재명 대 윤석열’의 양자대결 구도인 다른 세대와 달리 2030에서 4파전 양상이었다.
 
갤럽 조사에서 20대의 지지는 이재명 25.4%, 안철수 18.9%, 심상정 15.7%, 윤석열 9.5%로 윤 후보의 하락세가 확연했다. 30대에서는 이재명 34.3%, 윤석열 18.0%, 안철수 14.3%, 심상정 7.3%로 20대에 비해 이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안 후보는 윤 후보와 박빙이었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한국갤럽).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NBS 조사에서도 18~29세 응답자 사이에선 이재명 26%, 안철수 14%, 윤석열 10%,  심상정 9%로 안 후보가 2위를 기록했다. 30대에서도 이재명 42%, 윤석열 18%, 안철수 10%, 심상정 8%로 안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40대(이재명 58%, 윤석열 16%)에선 이 후보, 60대(이재명 30%, 윤석열 50%)와 70대 이상(이재명 31%, 윤석열 47%)에선 윤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한 것과는 큰 차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기싸움 과정에서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이 윤 후보에게서 이탈해 안 후보가 반사이익을 봤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최근 안 후보의 약진은 윤 후보에게 실망한 표가 이동한 결과로 보는 게 맞다”면서 “정권교체층 일부가 안 후보를 지지하기 시작한 것인데 이는 언제든 윤 후보에게 돌아갈 수 있는 표라, 향후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스윙보터(무당층) 성향을 보이는 20·30세대는 대선의 향배를 좌우할 캐스팅 보터로 주목받아 왔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요즘 2030은 일자리·비트코인 등 자신의 관심사가 모두 정치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유튜브를 통해 이전보다 쉽고 빠르게 정치 콘텐트를 접한다”면서 “표심 전환이 빠르고 주변 영향을 쉽게 받는 이들의 성향 때문에 이번 대선 결과는 최후까지 예측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