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들은 방호복을 입은 경찰들의 손에 붙잡힌 채 끌려 다녔고, 무장한 경찰들이 행진을 둘러쌌다. 거리에 나온 많은 시민들이 이 장면을 지켜봤다.
중국은 내년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고 있다. 엄격한 국경 봉쇄, 이동 제한 등 고강도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징시 당국은 이번 행진은 징시 정부 규정에 따른 적절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관영 언론사 광시 데일리는 "국경 지대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고 복잡하다"며 "이번 조치는 국경 관련 범죄를 억제하고, 전염병 예방과 통제를 강화했다"고 평했다. 반면 국영 언론사 베이징 뉴스는 "법치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놔둘 수 없다"고 전했다.
이번 일은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서도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뉴스위크는 이 행진 모습이 담긴 영상 한 건의 조회 수가 700만 건 이상이라고 전했다. 일부 네티즌은 '문화대혁명' 당시로 되돌아간 퇴행적인 처벌이라고 지적한 반면, 일부는 국경 인근에서 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이라고 지지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한 네티즌은 "거리 행진 처벌보다 더 무서운 건 이런 조치를 지지하는 댓글들이 많다는 것"이란 글을 남겼다.
BBC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 2007년 범죄자들을 거리에 행진하게 하는 처벌을 금지했다. 이런 공개 망신 처벌은 2006년 성매매를 한 여성과 남성들 약 100명이 거리를 행진한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한 중국 시안(西安)은 일주일 넘게 전면 봉쇄 중이다. 인구 1300만 명의 외출을 엄격하게 제한해 생필품 구입을 위해선 가구당 한 명만 이틀에 한 번 나가도록 허용했고, 이외에는 코로나19 검사 목적이나 응급 상황이 아닐 경우 외출을 금지했다.
이에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웨이보에는 "집에 식료품이 부족해 굶어 줄을 것 같다"고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시안은 이처럼 엄격한 봉쇄 중에도 지난 27일 하루 확진자가 175명 발생해 최근 들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